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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비싼데 보조금 감소…현대차, 배터리 내재화 전략으로 극복한다
입력: 2023.09.05 16:10 / 수정: 2023.09.05 16:10

고려아연 지분 인수 등 배터리 내재화 전략 펼쳐
위축된 전기차 시장 '배터리 자체개발'로 위기 벗어난다


전기차 가격 상승과 더불어 정부의 친환경차 보조금마저 줄면서 전기차 시장 위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현대자동차그룹은 배터리 내재화를 통해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동률 기자
전기차 가격 상승과 더불어 정부의 친환경차 보조금마저 줄면서 전기차 시장 위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현대자동차그룹은 배터리 내재화를 통해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동률 기자

[더팩트|박지성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배터리 내재화를 통해 위축된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 전기차 시장은 가격 상승과 더불어 정부의 친환경차 보조금마저 줄면서 성장률이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5일 자동차 업계 소식을 종합해보면 현대차그룹은 전기차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하기 위해 배터리 내재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배터리 내재화는 배터리 공급 업체에서 부품을 조달 받는 것이 아닌 자동차 업체가 직접 배터리를 생산하고 즉시 공급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차그룹은 남양연구소에 배터리 개발 전문 조직을 구성해 배터리 시스템, 차세대 배터리 등 기능별 전담 조직을 마련했고, 서울대 관악캠퍼스에도 '현대차그룹-서울대학교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를 개관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 각각 북미 배터리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국내 1위 비철금속 기업인 고려아연과 배터리 소재사업 제휴를 발표하고, 기아·현대모비스와 공동 투자해 설립한 미국법인 HMG글로벌을 통해 5272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고려아연 지분 5.0% 확보했다.

양 그룹간 사업 제휴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관련 △전기차 배터리 핵심전략소재인 니켈의 원재료 공동 소싱 △가공·중간재의 안정적 공급 △폐배터리 재활용을 비롯한 신사업 모색 등 니켈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포괄적 협력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이 배터리 내재화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위축된 전기차 시장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전기차 시장 규모는 올해 들어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2021~2023년 연료별 자동차 신규 취득 가액'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하반기 2조3424억 원이었던 전기차 시장 규모가 올해 상반기 2조2763억 원을 기록했다.

전기차 시장 규모가 다소 감소한 이유로는 전기차 가격 상승과 보조금 인하가 꼽히고 있다. 지난 2021년 상반기 1982만 원이었던 전기차 평균가격은 올해 상반기 4424만 원까지 올랐다. 이에 더해 올해 500만 원이었던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내년엔 100만 원 줄어든 4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올해 500만 원이었던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내년엔 100만 원 줄어든 400만 원으로 책정됐다. /더팩트 DB
올해 500만 원이었던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내년엔 100만 원 줄어든 400만 원으로 책정됐다. /더팩트 DB

실제 지난해 600만 원이였던 전기차 보조금이 올해 500만 원으로 줄면서 전기차 판매량은 주춤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집계한 올해 1~7월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7만8466대다. 전년 동기 대비 13.7% 늘었지만 지난해 증가율 75.6%와 비교하면 증가세는 크게 줄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도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달 전기차 판매는 3476대로 전년 동월 대비 30% 줄었다.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5의 지난달 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46.9% 급감한 1061대에 그쳤다. 아이오닉6는 400대가 팔려 전 달과 비교해 18% 줄었다. 포터 전기차도 전년 동월 대비 35% 감소한 1371대 판매에 머물렀다.

제네시스 전기차는 감소 폭이 더 컸다. 세단인 제네시스 G80 일렉트리파이드 모델은 지난달 68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74% 줄어든 수치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60과 GV70 전기차 모델도 각각 127대, 94대 판매돼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51.2%, 71.6% 감소했다.

기아도 대형 전기 SUV 모델인 EV9의 판매 대수가 지난 7월 1251대에서 지난달 408대로 급감했다. EV6는 948대 판매에 그쳤으며, 니로EV와 봉고EV 판매량도 각각 507대 610대에 불과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보조금 등 차량 가격 비교를 통해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부분"이라며 "차값이 오르고 내년 보조금이 감소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분명히 전기차 구매 거부감이 있을 것으로 판단돼 전기차 시장은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제작사들은 전기차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선 반값 전기차를 하루 빨리 출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하기 위해 앞으로도 타 기업들과 협력을 적극 펼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확보 경쟁이 치열한 전기차용 배터리 핵심전략소재의 안정적 조달을 목표로 니켈과 리튬을 최우선 소재로 선정해 원소재 확보·가공, 중간재 제조에 전문성을 보유한 다수 글로벌 기업들과 다양한 협력 등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고려아연과의 니켈 협력을 비롯해 리튬 등 나머지 전기차 배터리 핵심전략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타 글로벌 원소재 기업과의 다양한 협력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capta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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