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183억 달러로 전월 말 대비 35억 달러 줄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의 감소 전환이다. /뉴시스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지난달 미국달러화의 강세와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율 방어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35억 달러 줄었다. 이는 3개월 만의 감소 전환이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3년 8월 말 외환보유액'을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83억 달러로 전월 말 4218억 달러보다 35억 달러 줄었다. 이는 5월 이후 3개월 만에 감소 전환한 것이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지난 2월 4개월 만에 감소한 후 3월과 4월부터 두 달 연속 증가하다 5월 다시 감소했다. 그러다 6월과 7월 두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 환산액 감소 효과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 지수인 달러인덱스(DXY)는 103.16로 직전월(101.62) 대비 1.5% 올랐다. 반면 유로화는 미 달러 대비 0.9% 절하됐고, 파운드화는 1.0%, 엔화는 3.5% 가치가 떨어졌다. 호주 달러화 가치도 2.7% 내렸다.

외환 당국은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를 사용한 것으로도 보인다. 원·달러 안정을 위해 보유한 달러 매도에 나선 것이다. 한은에 따르면 8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21.8원으로 7월(1274.6원) 대비 47.2원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에 따른 일시적 효과를 포함해 외환 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가 작용했다"며 "외환 스와프는 6개월 혹은 12개월 만기로 그 기간이 도래되면 달러가 다시 돌아 온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218억 달러로, 세계 8위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와환보유액 추이. /한국은행

외환보유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국채와 정부 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790억3000만 달러로 전월에 비해 25억 달러 증가했다. 예치금은 61억3000만 달러 감소한 148억4000만 달러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유가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월 98.3%에서 90.6%로 내렸고, 현금성자산인 예치금 비중은 5.0%에서 3.5%로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 SDR(특별인출권)은 150억5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2억4000만 달러 늘었다. IMF포지션은 45억9000만 달러로 1.2% 줄었고, 금은 47억9000만 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7월 말 기준 4218억 달러로 8위를 차지했다. 해당 순위는 지난 6월 홍콩을 누르고 10개월 만에 8위를 탈환한 뒤 유지 중이다. 이외에 중국이 113억 달러 늘어난 3조2043억 달러로 1위를 유지했다. 일본(65억 달러)과 인도(108억 달러), 러시아(75억 달러), 대만(17억 달러), 홍콩(43억 달러), 브라질(19억 달러)이 늘었고, 스위스(-29억 달러)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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