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러 관련 건설신기술 1건, 특허 17건 확보
현대엔지니어링이 최고 20층 높이의 모듈러 아파트를 짓기 위해 관련 기술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한 국내 최고층(13층) 모듈러주택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 전경. /현대엔지니어링 |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고층의 모듈러 아파트를 짓기 위해 관련 기술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모듈러 주택이 취약한 내진 기능과 구조 안전성을 보완할 수 있는 특허를 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고층 모듈러 건축 구조 및 접합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고 4일 밝혔다. 모듈러 공법은 주요 구조물과 건축 마감 등을 포함한 모듈러 유닛을 공장에서 먼저 제작한 후, 현장으로 운송해 조립해 건설하는 공법이다. 건설 폐기물 배출이 적고 공사 기간이 짧으며 시공현장 위험도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모듈러 공법으로 고층 아파트를 짓기는 어렵다. 조립식인 만큼 내진설계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현재 모듈러 공법이 적용된 아파트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한 경기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으로, 최고 13층 높이에 불과하다. 우선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특허를 원천기술로 활용해 최고 20층 높이의 모듈러 주택을 짓겠다는 포부다. 건축법상 고층건축물의 기준은 높이 120m 혹은 30층 이상을 뜻하는데, 이보다는 현실적인 목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고층 모듈러 건축 구조 및 접합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고 4일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특허 출원한 '번들형 기둥' 방식의 모듈러 유닛 내부 개념도. 소형 기둥들이 벽 안에 있어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번에 출원한 특허는 번들형 기둥과 내진·내화 H형강을 구조 형식으로 채택했다. 번들형 기둥을 활용한 건축 구조는 소형 기둥들을 천장보와 바닥보 사이 벽체 내부에 다발로 묶어 시공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작은 기둥들이 벽 안에 설치돼 기둥이 집안에 돌출되지 않고, 고층 건물에서도 기둥 수를 추가해 구조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내진·내화 H형강을 활용해 고층 모듈러 건축물의 내화 성능도 향상시킬 수 있다. 형강은 주택 골조에 사용되는 철골 구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제철이 기술개발을 통해 내진 성능을 높이고 내화피복저감 기술을 적용한 내진·내화 H형강을 활용할 계획이다.
설계와 시공 조건에 따라 최적의 접합 방식을 선택해 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접합 방식을 고안한 것도 특징이다. 고장력 볼트를 사용해 모듈러 골조를 접합하는 방식 2가지와 모르타르(접합용 시멘트)를 주입하는 앵커 타입의 접합 방식 2가지로 총 4가지 방식이 고안됐다. 이들 방식 모두 실내에서 시공이 가능해 고소작업을 줄일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특허까지 모듈러 공법과 관련해서 건설신기술 1건과 특허 17건으로 총 18건의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며 "특히 이번에 출원한 특허는 국내 주택 수요자들이 원하는 중·대형 평수의 고층 모듈러 공동주택을 건설하기 위한 원천기술을 확보 한 것으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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