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 사용처나 한도에 대한 규정 수립 예정"
최근 카카오의 재무 업무를 맡아온 김 모 부사장이 법인카드를 사용해 게임 아이템 1억 원 어치를 결제한 것이 알려져 사내 징계를 받았다. /더팩트 DB |
[더팩트|최문정 기자] 카카오의 재무 담당 임원이 법인카드로 1억 원 상당의 게임 아이템을 결제한 것이 적발돼 사내 징계를 받았다. 카카오는 해당 임원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결제액 환수 조치에 나섰다.
4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재무그룹장을 맡은 김모 부사장은 최근 법인카드로 1억 원 상당의 게임 아이템을 결제했다가 적발됐다. 앞서 김 부사장의 이탈 행위에 대한 제보가 카카오의 윤리경영팀에 접수됐고, 이후 상임윤리위원회가 3개월 정직과 결제액 환수 등의 징계 조치에 나섰다. 상임윤리위는 이번 결정은 경영진과 라운드테이블을 포함한 다양한 직책과 직군, 연령대로 구성된 조직인 만큼 해당 사안을 다각도로 살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해당 내용을 인지한 즉시 관련 담당자를 업무에서 배제하는 조치를 했고, 사내 징계 절차를 밟았다"며 "부당 사용 금액은 전부 환수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임윤리위원회는 잘잘못 여부나 징계 수위를 판단하는 조직이고, 새로운 조직 등에 대한 내용은 향후 인사위원회 등을 통해 결정될 예정"이라며 "(김 부사장의 정직이 끝나는 3개월 뒤에) 어떻게 결정될지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으며, 처리 내용은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이번 법인카드 부당 사용 사태를 계기로 법인카드 사용 규정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사태는 시장 조사 등의 차원에서 법인카드의 게임 아이템 구매 자체는 가능하지만, 상한선 내에서의 구체적인 사용 비중 등이 정해져 있지 않은 허점을 노려 발생했기 때문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법인카드 사용 시 사용처나 한도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수립해 시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김 부사장은 2015년 카카오에 입사한 뒤 2018년 카카오커머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다. 이후 카카오게임즈 CFO로 자리를 옮겨 기업공개(IPO)를 진두지휘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남궁훈 전 카카오게임즈 대표의 카카오 대표 취임 이후 회사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재무지원실장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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