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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취임 25주년…'딥체인지'로 자산 10배, 재계 2위 도약
입력: 2023.09.01 00:00 / 수정: 2023.09.01 00:00

최태원 SK그룹 회장, 9월 1일 취임 25주년 맞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일 회장 취임 25주년을 맞았다. /더팩트 DB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일 회장 취임 25주년을 맞았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취임 25주년을 맞았다. '뚝심 경영'으로 유명한 최태원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딥체인지(근본적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그룹의 체질을 혁신적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재계에서는 딥체인지를 끊임없이 추진한 노력에 힘입어 SK그룹이 현재의 양적, 질적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태원 회장은 '사회적 가치 전도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가장 빠르고, 강하게 추진한 기업인으로 불린다. 기업이 이윤 추구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와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 최태원 회장의 생각이다. 재계를 넘어 '사회 리더'로서 최태원 회장의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7월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 면담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7월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 면담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 그룹 체질 혁신하며 양적·질적 성장 이뤄내

SK그룹은 1일 최태원 회장이 취임 25주년을 맞았다고 밝혔다. 다만 별도의 기념행사는 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열리더라도 외부 공지 없이 소규모, 비공개 방식을 택할 것이라는 게 재계 관측이다. 최태원 회장은 회장 취임 등 자신과 관련한 행사는 성대하게 치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은 1998년 8월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 타계 후 9월 1일 회장 자리에 올랐다. 당시는 외환위기로 대기업들까지 연이어 문을 닫던 암울한 시기였다. 최태원 회장은 취임 직후 "혁신적인 변화를 할 것이냐(딥체인지), 천천히 사라질 것이냐(슬로우데스)"라는 말을 던졌다. 취임과 함께 기업생존을 위해 그룹 체질을 혁신적으로 바꿔 나갈 것을 촉구한 것이다.

이후 최태원 회장은 지속해서 딥체인지를 강조했다. 이를 통해 SK그룹의 체질을 지속가능, 미래 성장 사업 중심으로 완전히 바꿨다. 무엇보다 글로벌 기업으로의 체질 변화와 글로벌 사업 영토 확장이 SK그룹 고속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최태원 회장은 해외 시장 개척, 수출 드라이브 등을 통해 내수 기업으로 인식되던 SK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켰다.

특히 취임 당시 에너지·정보통신기술(ICT) 주력 분야에 이어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 등 그린·첨단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질적 확장을 이뤄내면서 미래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SK그룹이 사업 포트폴리오 무게 중심을 BBC로 옮긴 건 2012년 2월 하이닉스 인수 때부터다. 최태원 회장은 당시 에너지·화학, IT 등 2개 분야만으로는 지속 성장·발전이 어렵다고 판단, 주요 경영진의 반대에도 하이닉스 인수를 밀어붙였다.

최태원 회장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SK하이닉스는 M12~M16 공장 증설(2012~2021년), 키옥시아 지분 투자(2017년), 인텔 낸드 메모리 사업부 인수(2020년), OCI머티리얼즈 인수(2015년), LG실트론 인수(2017년) 등을 통해 반도체 수직 계열화를 이루는 동시에 글로벌 톱 티어 회사로 발돋움했다. SK그룹의 기업 가치가 한 단계 올라서게 된 계기다.

배터리 분야에서는 SK온이 국내외 배터리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2017년 기준 SK온의 배터리 생산 능력은 1.7기가와트시(GWh)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 88GWh로 50배 수준으로 커졌다. 바이오의 경우 국산 신약 1호 항암제 '선플라'를 개발한 데 이어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독자 개발하는 등의 여러 성과를 거뒀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이 취임한 1998년 32조8000억 원이었던 SK그룹 자산은 지난 5월 기준 327조3000억 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재계 순위도 5위에서 2위(2022년 5월 이후)로 3계단 뛰었다. 매출은 1998년 37조4000억 원에서 지난해 224조2000억 원으로 6배, 영업이익은 2조 원에서 18조8000억 원으로 9배 이상 증가했다. 이 밖에 SK그룹 시가총액은 3조8000억 원에서 137조3000억 원으로 36배 이상 불었다. 수출액은 8조3000억 원에서 83조4000억 원으로 10배가량 늘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이 지난 5월 서울 종로구에서 엑스포 서포터즈들과 함께 부산엑스포 게릴라 홍보를 하고 있다. /대한상의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이 지난 5월 서울 종로구에서 엑스포 서포터즈들과 함께 부산엑스포 게릴라 홍보를 하고 있다. /대한상의

◆ 사회적 가치·ESG 선도…재계 넘어 '사회 리더'로 각인

최태원 회장은 사회적 가치와 ESG를 비즈니스에 내재화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경영 전략도 적극 추진했다. 이에 SK그룹은 사회적 가치·ESG 경영을 가장 체계적이고 선도적으로 추진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구체적으로 SK는 2016년 그룹 경영 철학이자 실천 방법론인 SKMS(SK Management System)에 사회적 가치 창출 조항을 명문화했다. 또 2018년부터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보텀라인(DBL) 경영을 추진하면서 매년 사회적 가치 창출액을 측정·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SK그룹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총 20조5000억 원으로 2018년 측정 첫해 16조1000억 원을 기록한 이후 연평균 5%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2013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사회적 기업들이 창출하는 '사회 성과'에 비례해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SPC) 개념을 처음 제안했고, 그해 카이스트에 사회적 기업가 MBA 과정을 개설했다. 2014년에는 자신의 책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을 발간해 사회문제 해결 대안으로 사회적 기업을 제시했다. 2019년에는 국내 최대 사회적 가치 플랫폼인 SOVAC(Social Value Connect)과 비영리연구재단인 사회적 가치 연구원(CSES)을 출범시켰다.

ESG 활동으로는 2020년 11월 SK㈜,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SK 8개 관계사가 국내 기업 최초로 RE100에 가입한 사례가 있다. 이후 최태원 회장은 2021년 6월 확대경영회의를 통해 그룹 차원의 넷제로를 선언했다. 그해 10월 CEO 세미나에서는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에 해당하는 2억톤의 탄소를 줄이는 데 SK가 기여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현재 최태원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으며 사회적 가치, ESG를 외부로 확산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민간위원장에 취임, 국가 경제를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재계의 리더일 뿐 아니라 사회 발전에도 기여하는 사회의 리더로도 각인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60대 나이에 접어들고 보니 이제 사회에 공헌할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것 같다"며 추후 국가와 사회에 헌신할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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