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0.85%·S&P500 1.45% 올라…나스닥 1.74% 상승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종료 기대감이 반영돼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더팩트DB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과 같은 긴축이 종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0.85%(292.69포인트) 오른 3만4852.67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5%(64.32포인트) 상승한 4497.63에 거래를 종료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4%(238.63포인트) 오른 1만33943.76으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종별로는 S&P500 11개 업종이 모두 올랐으며, 재량적소비재, 기술, 통신서비스 등 3개 업종은 상승률이 2%를 웃돌았다.
재량적소비재는 2.35%, 필수소비재 0.41%, 에너지 0.3%, 유틸리티는 0.28%, 금융업종은 0.88% 상승했다. 보건과 부동산 업종은 각각 0.83%, 1.15%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산업은 0.78%, 소재업종은 1.68% 올랐다. 기술업종도 2.11%, 통신서비스 업종은 2.46% 급등했다.
종목별로는 빅테크 대장주 애플이 2.18% 상승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1.44%, 엔비디아 4.16%,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플랫폼스 2.66%,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 2.85%,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2.72% 올랐다.
전기차주 테슬라는 7.69% 상승한 257.18달러를 기록했다. 경쟁사인 루시드그룹 주가는 2.93% 상승, 리비안도 8.67% 상승했다. 특히 나이키가 2.15%, 골드만삭스 2.02% 오르는 등 소비관련주와 경기민감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증시는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하면서 FRB의 추가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반영됐다.
29일 오전 발표된 7월 미국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비농업 부문 구인 건수는 882만7000건으로 전월 대비 33만8000건 감소하며 2021년 3월 이후 최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리피니티가 내놓은 시장 예상치(946만5000건)를 밑돈 것이다.
8월의 미 소비자신뢰도지수도 106.1로 다우존스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116.0)보다 낮았다. 이 조사에서 고용 기회가 풍부하다고 답한 소비자의 비율은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처럼 미국 경기가 냉각된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다음달 19~20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는 해석이 나왔다. CME그룹의 페드워치에서는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다시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20% 정도로 제시됐다.
뉴욕 증시의 향방은 이번 주 공개될 고용·물가지표에 달려있다. 31일에는 Fed가 눈여겨보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다음달 1일에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 지표가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를 보면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달보다 4.2% 올라 전달의 4.1% 상승에서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6만5000명으로 지난달의 18만7000명에서 줄어들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업률은 3.5%로 전달과 같은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딜런 크레머 서튜이티 공동최고 투자책임자는 "오늘은 기술주보다는 순환매에 더 가깝고, 이것은 미국 이외 지역의 예상보다 강한 성장에 기인한 것 같다"면서 "올해 기술주 랠리는 인공지능(AI)뿐만 아니라 기술 기업 내 품질 요인이 주도했다.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이 기술주보다 경기민감주를 선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3거래일 연속으로 올랐다.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0.34%(0.27달러) 오른 배럴당 80.10달러를 기록했다.
kimth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