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사장단, 29일 금투협 정기 회의 참석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STO 논의만
대형 증권사 사장단이 지난 6월 금융투자협회 정기 회의에 이어 두 달만에 한자리에 모여 업계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은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뉴시스 |
[더팩트|이한림 기자] 금융감독원(금감원)이 최근 '라임 펀드 사태' 재조사에 돌입하면서 증권가에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증권사 사장단이 한자리에 모였다.
29일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대형 증권사의 사장들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금투협에 모여 금투협이 주재한 정기 회의에 참석했다. 증권사 사장단 회의가 열린 것은 6월 이후 두 달만으로, 이번 회의에서 어떤 안건이 논의될지 증권가의 관심이 쏠렸다.
금투협에 따르면 이날 자리에서는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와 토큰증권발행(STO)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먼저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는 외국인이 국내 상장 증권에 투자하려면 금감원에 인적 사항을 등록해야 하는 제도다. 다만 정부가 지난 1월 해외 자금 유치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안된다는 판단으로 폐지 절차를 밟고 있으며 오는 12월 시행될 예정이다. 증권사 사장단은 이번 회의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에 대한 각 사의 대응 현황을 공유한 것으로 관측된다.
STO에 대한 논의도 증권가의 관심을 끈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조각투자'로 주목된 규제를 풀면서 금융업계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STO의 경우, 대형 증권사가 시장 선점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생태계 구축이나 유통 인프라 등에 대한 각 증권사의 입장이 공유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논란이 된 금감원의 특혜성 환매 의혹 재조사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회의는 긴급히 소집된 회의가 아닌 정례적인 회의로 기존에 다루려 했던 사안만 논의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금투협은 매월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사장들을 대상으로 정례 회의를 열어 현안을 공유하고 대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짝수달에 증권사, 홀수달에 자산운용사 사장단을 소집한다. 오는 31일에는 국내 중소형 증권사 사장단을 대상으로 정기 회의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