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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직격탄' 현대캐피탈, 순익 뒷걸음질…독주체제 무너지나
입력: 2023.08.29 00:00 / 수정: 2023.08.29 00:00

상반기 순이익은 1883억 원…전년 동기 대비 23.1%↓
하반기 연체율 관리 집중·현대차 판매 마케팅 총력


최근 현대캐피탈의 상반기 순이익이 뒷걸음질 치면서 캐피탈업계 최강자로 불리는 현대캐피탈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캐피탈
최근 현대캐피탈의 상반기 순이익이 뒷걸음질 치면서 캐피탈업계 최강자로 불리는 현대캐피탈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캐피탈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최근 캐피탈업계 최강자로 불리는 현대캐피탈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캐피탈의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이 신한캐피탈에 뒤처지고 카드사의 거센 공세에 시장 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등 독주체제가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현대캐피탈은 하반기 실적 방어를 위해 연체율 관리에 집중하며 현대자동차 그룹의 차 판매 지원을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추진할 예정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의 상반기 순이익은 18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감소했다.

대손비용 등을 포함한 영업비용이 대거 증가한 것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캐피탈의 상반기 말 영업수익은 2조17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6022억 원 대비 35.5% 증가했다. 반면 상반기 영업비용은 1조9364억 원으로 전년 1조3349억 원 대비 45.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이자비용은 5190억 원을 기록해 전년(3076억 원) 대비 68.7%(2114억 원) 늘었다. 대손비용도 11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3% 늘었다.

순이익 감소와 관련해 현대캐피탈은 고금리에도 업계 최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며 자동차할부·리스 영업을 이어왔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3월 전체 할부, 임대상품의 금리를 1%포인트 낮췄다. 여신금융협회 자동차할부금융상품 공시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의 최저금리(쏘나타, 선납 30%, 60개월 기준)는 5.9%로 캐피탈사 중 가장 낮은 금리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은행과 캐피탈사 등 업계 전반적으로 연체율이 굉장히 많이 오른 상황"이라며 "금융권 전체의 조달 금리 상승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흐름인 것 같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특히 캐피탈 자동차 금융에서 업계 최저 금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금리를 낮추다보니 작년 대비 순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은행계 캐피탈사들 역시 올 상반기 대체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하나캐피탈은 25.7% 감소한 1211억 원을 기록했다. KB캐피탈은 28.4% 줄어든 1054억 원을 기록했고, 우리금융캐피탈은 710억 원으로 43.2% 감소했다.

최근 잇따른 금리 상승이 캐피탈사 이자마진과 대손비용 측면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캐피탈사는 은행과 달리 수신(예·적금) 기능이 없어 대부분의 자금을 채권과 기업어음 등 시장성 자금으로 조달해 금리 상승 영향을 많이 받는다.

다만, 현대캐피탈은 업계 1위 자리를 빼앗겨 더욱 아쉬운 실적이 됐다. 현대캐피탈은 상반기 순이익 기준으로 신한캐피탈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신한캐피탈은 6.7% 감소한 191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는 현대캐피탈(1233억 원)이 당기순이익 1위 자리를 지켰으나 KB캐피탈(1054억원)과의 격차는 179억 원이었다. 현대캐피탈의 독주체제가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은행계 캐피탈사들은 올 상반기 대체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더팩트 DB
은행계 캐피탈사들은 올 상반기 대체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더팩트 DB

그동안 현대캐피탈은 모기업 현대자동차의 전속 할부 금융사로서 국내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서 최강자의 위치를 지켜왔으나 위상이 이전과 같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현대캐피탈의 영업자산 내 자동차금융 비중은 78.3%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이 비중이 80% 이상으로 확대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그룹사(현대차·기아) 물량 비중은 97.3%다.

실제로 현대캐피탈의 자동차할부금융은 2017년 처음으로 10조 원을 넘어선 후 매년 2조 원 이상의 자산성장세를 보였으나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부진을 겪었다. 2020년에는 자동차할부금융 잔액이 4792억 원 증가에 그쳤으며 2021년에는 잔액 규모가 8308억 원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조1512억 원 증가한 15조3119억 원을 기록했다.

카드사와 캐피탈, 리스사들의 자동차할부금융 시장 진출 확대의 영향도 있다. 국내 카드사의 자동차할부금융 자산 규모는 지난해 10조 원을 넘겼다. 카드사의 거센 공세에 현대캐피탈의 시장 점유율도 내리막길이다. 2019년 말 현대캐피탈의 자동차할부금융 시장 점유율 42%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말 38%에 그쳤다. 올해 1분기에는 37%로 떨어졌다.

현대캐피탈은 올해 들어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부동산 PF 자산도 전체 자산 중 3.5% 수준으로 관리 중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 현대캐피탈의 30일 이상 연체율은 0.98%로 전 분기(1.12%) 대비 0.1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KB·하나·신한·우리금융캐피탈 등 국내 상위 캐피털사 연체율은 1%를 넘어섰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하반기 실적 방어 전략과 관련해 "조달 금리가 많이 올랐고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발 리스크도 크기 때문에 자동차 중심으로 계속 우량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고 한다. 부동산 PF 자산 같은 경우는 전체 자산의 3.5% 정도밖에 안 된다"면서 "선제적인 리스크를 시행함으로써 연체율도 30일 이상 연체율이 업계 최초로 1% 미만이고 연체율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동차금융 비중의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2020년 이후 부동산 시장 호황 등 시장 변화에 맞춰 비자동차금융 자산을 일시적으로 늘렸지만 최근 다시 자동차금융을 확대하고 있다. 상반기 말 기준 자동차금융 자산은 27조2438억 원으로 6개월만에 4.5% 증가했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조달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그룹의 자동차 판매 지원 역할에 집중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전망이다.

앞선 관계자는 "이후 현대자동차 그룹의 차 판매 지원을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도 진행하려고 한다. 미국 연준 기준금리 인상이나 조달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업계 최저 금리를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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