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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하루 이자만 '70억'…정치인 출신 사장 '구원투수' 될까
입력: 2023.08.26 08:12 / 수정: 2023.08.26 08:12

5차례 전기요금 인상 있었지만 재무구조는 여전히 취약
차기 사장 첫 정치인 출신…적자 해소·전기요금 인상 난제


한국전력의 빚이 사상 처음으로 200조 원을 돌파했다. 사진은 서울 은평구 한 다세대주택에 설치된 전기 계량기./더팩트DB
한국전력의 빚이 사상 처음으로 200조 원을 돌파했다. 사진은 서울 은평구 한 다세대주택에 설치된 전기 계량기./더팩트DB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한국전력의 빚이 사상 처음으로 200조 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한전은 이자부담만 하루 평균 약 70억 원에 달한다. 한달에는 약 2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부터 5차례 이어진 전기요금 인상과 올해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전기 판매 수익 구조가 점차 정상화되는 추세지만 한전의 재무 구조는 여전히 취약한 상태다. 이에 추가 전기요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기획재정부는 25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한전 사장 후보 중 김동철 전 바른미래당 의원을 낙점했다. 정치인 출신 사장은 이 난제는 해결할 수 있을까.

◆ 빚 200조 원 돌파요금 인상 난항

최근 발표된 한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총부채(연결기준)는 201조 4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조 원가량 늘어났다. 2019년 130조 원을 밑돌던 부채가 국내 상장기업 최대 규모로 불어난 것이다.

급등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전기요금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으면서 2021년 이후 47조 원이 넘는 막대한 영업손실을 본 것이 총부채 급증의 주요 원인이다. 전기를 팔수록 손해보는 역마진 구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5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을 40% 가까이 올렸지만 역부족이다. 국제에너지 가격이 안정화로 돌아서면서 역마진 구조가 해소되는 듯했지만 누적된 적자폭이 워낙 크다.

문제는 한전이 내년 신규 한전채 발행 등 자금 조달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전은 작년 말 기준으로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 20조 9200억 원의 5배인 104조 6000억 원까지 한전채를 발행할 수 있다. 7월 말 기준 한전채 발행 잔액은 78조 9000억 원이다.

하지만 시장 전망대로 7조 원의 추가 영업손실이 난다면 자본금과 적립금의 합이 약 14조 원으로 줄어 한전채 발행 잔액은 약 70조 원으로 줄어든다. 이는 현재 한전채 발행 잔액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현실화될 경우 내년 말 이후 한전은 추가로 한전채 발행을 못해 운영 자금 마련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최근 국제유가는 다시 올랐고 자금조달 상황도 좋지 않자 3분기에 동결한 전기요금을 4분기에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전은 심각한 재무위기를 막기 위해 추가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2023년 말 대규모 적립금 감소와 향후 자금 조달 제한이 예상된다"며 "재무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현실화, 자금 조달 리스크 해소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전기요금 추가 인상이 쉽지 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겨울철 가스요금이 많이 나올 수 있고 최근 물가와 금리 인상 등으로 서민 부담이 큰 상황이어서 총선을 앞두고 당정에서 추가 인상에 부담을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의 한 다세대 밀집 지역의 한 주민이 전기사용량을 확인하고 있다./더팩트DB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의 한 다세대 밀집 지역의 한 주민이 전기사용량을 확인하고 있다./더팩트DB

◆ 정치인 출신 사장 '구원투수' 될까

한전은 지난 5월 19일 정승일 전 사장이 역대급 적자 위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이후 3개월 넘게 공석이다. 현재 이정복 경영관리 부사장이 사장 직무를 대행하는 비상경영위원회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차기 사장은 경영혁신은 물론 태양광 사업비리, 한국에너지공과대 감사 결과 후속 처리 등을 떠안게 된다.

기획재정부는 25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한전 사장 후보 중 김동철 전 바른미래당 의원을 낙점했다.

공운위는 인사검증을 거쳐 최종 의결한 후보자를 산업부에 통보하고 한전 이사회는 이를 기반으로 다음달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이후 산업부 장관이 후보자를 제청하면 대통령 임명으로 사장에 취임하게 된다.

김 전 의원이 한전 사장으로 임명되면 첫 정치인 출신 사장이 된다. 통상 한전 사장은 산업부 관료 출신이 주로 임명됐다. 정승일 전 사장도 산업부 차관을 지낸 정통관료 출신이다.

차기 한전사장은 취임 직후 누적 적자해소를 위한 경영혁신, 전기요금 인상 등 산적한 난제에 직면하게 된다.

일부에서는 전문성이 떨어지는 인사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천문학적인 누적적자와 요금 조정, 구조조정 등을 고려하면 정치권 등 외부인사가 개혁에 우세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pep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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