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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증발" 기업은행에도 따라잡힌 우리금융 시총…임종룡 성과 시급
입력: 2023.08.28 00:00 / 수정: 2023.08.28 00:00

'실적 악화'에 주가 흐름 부진

올해 초에만 1조 원 이상 차이를 보였던 우리금융지주와 기업은행 시가총액 규모가 역전되며 우리금융의 주가 부양 노력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올해 초에만 1조 원 이상 차이를 보였던 우리금융지주와 기업은행 시가총액 규모가 역전되며 우리금융의 주가 부양 노력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우리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이 IBK기업은행에 따라잡혔다. 올해 초에만 1조 원 이상 차이를 보였던 시가총액 규모가 현재는 역전된 것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취임 이후에도 가시적인 경영 성과가 보이지 않은 점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이 주가 부양을 위해 더욱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금융은 지난 25일 1만15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8조4164억 원 규모다.

같은 날 기업은행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3% 오른 1만650원에 마감했다. 시총은 8조4926억 원이다.

기업은행이 우리금융의 시총을 앞선 것이다. 이는 연초만 해도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앞서 지난 1월 말 기준 우리금융 시총은 9조3119억 원으로, 8조1736억 원이던 기업은행과 큰 격차를 보였다. 그러나 7개월여 만에 우리금융 시총이 1조 원 가까이 증발하며 기업은행보다 시가총액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우리금융이 기업은행에 시총이 역전된 것은 주가가 계속해서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주가는 올해 초만 해도 1만3000원대까지 올랐지만, 이내 곤두박질친 후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취임 후 뚜렷한 경영 성과를 보이지 못하는 점이 주가 부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 회장이 관치논란을 극복하고 우리금융 회장으로 올라섰음에도 임 회장에 대한 기대감이 낮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 3월 취임한 임 회장은 상반기 저조한 경영 성적표를 받았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53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7% 감소했다. 5대 금융지주 중 두 자릿수 감소는 우리금융이 유일하며, 5대 금융지주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시장도 우리금융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실적 악화'를 꼽고 있다. 기대에 못 미친 실적이 주가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는 선제적 충당금·부동산 펀드 배상 관련 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의 영향을 받아 2분기 실적이 부진했다"며 "경쟁사 대비 대손비용 관련 영향을 높게 받은 것은 비은행 계열사 부재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계속해서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 화면 캡처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계속해서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 화면 캡처

여기에 우리금융의 숙원 사업인 '비은행 강화'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도 주가 상승에 제동을 걸고 있다. 상반기 기준 우리금융의 은행 의존도는 96%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임 회장 역시 취임 후 '비은행 강화'를 강조했지만, 우리금융은 증권사와 보험사 등과 관련 적당한 매물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앞선 설 연구원은 "다른 금융지주도 2분기 대손비용이 늘었으나 보험손익과 트레이딩손익을 통해 비이자이익이 개선돼 대손비용 부담을 상쇄할 수 있었다"며 "우리금융지주가 충당금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증권사, 보험사 등을 인수·합병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경쟁사와 달리 비이자이익을 창출할 비은행이 충분하지 않은 점은 아쉬운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 관계자는 "금융권 주가 전반적인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우리금융 주가는 지난해 말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올해 초 분기배당 확대 정관변경, 자사주매입·소각 등의 영향으로 선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선제적 건전성 관리, 비용절감,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등을 통해 당기순이익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적극적인 IR을 통해 투자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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