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고문은 24일 삼성의 전경련 재가입 추진 과정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정경유착 재발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병준 고문과 이재용 회장이 지난 5월 제14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막식에 앞서 대화하는 모습. /뉴시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고문이 삼성의 전경련 재가입 추진 과정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정경유착 재발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김병준 고문은 2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재용 회장을 사전에 만나 전경련 복귀를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김병준 고문은 "복귀해 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공식적으로 했다"며 "이재용 회장께서도 여러 가지 의심 내지는 의구심이 있었다. 예를 들자면 미르·K 사태 같은 것이 또다시 일어나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럴 경우 과연 방어 장치가 돼 있느냐, 기본적으로 경제단체로서의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된다는 건 맞지만 그런 우려가 있다'고 이야기하셨다"고 전했다.

김병준 고문은 또 삼성의 전경련 복귀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와 관련해 "회장 마음대로 안 되는 준법감시위원회가 있기 때문에 제가 힘들었다"며 "제가 그 회의에 나가서 설명을 한번 하면 좋겠는데 그 자체로 말썽이 일어날 수 있어 접촉 자체를 안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 계열사 중 삼성증권이 전경련 복귀를 거부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약속한 윤리위원회 구성이나 제도 운영이 제대로 돌아가는 걸 보고 (결정)해도 되지 않겠냐는 입장이라고 해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병준 고문은 지난 6개월간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으로 활동했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지난 22일 전경련 새 회장으로 취임함에 따라 지금은 고문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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