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전경련 회장, 취임 첫 기자간담회
"과거는 과거…정경유착 철저히 차단"
류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신임 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
[더팩트ㅣ여의도=이성락 기자] 류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신임 회장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합류한 삼성과 삼성을 이끌고 있는 이재용 회장의 향후 역할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류진 회장은 삼성과 혼맥으로 얽혀 있는 점이 삼성 복귀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류진 회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임시총회 직후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통해 취재진과 한경협 출범 관련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전경련은 이날 임시총회를 통해 명칭 변경(한경협), 산하 연구기관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의 한경협 흡수 통합 등을 포함한 정관 변경안을 의결했다. 한경협 명칭은 정관 개정에 대한 주무관청(산업통상자원부) 승인 후인 다음 달부터 사용할 예정이다.
풍산그룹의 류진 회장도 이날 총회를 거쳐 공식 선임됐다. 그는 "한경협을 이끌게 돼 책임감을 느낀다. 어깨가 무겁다"며 "그간 경험을 살려 한경협이 보고서만큼은 제일 훌륭하게 만드는, 그런 '싱크탱크형 경제단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의 복귀와 관련한 질문이 쏟아졌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전경련을 탈퇴한 4대 그룹은 남아 있던 한경연 회원사 자격을 그대로 유지하며 자연스럽게 한경협 회원사가 됐다. 삼성의 경우 정경유착 등의 행위가 발견될 시 즉각 탈퇴하겠다는 조건을 내걸며 재가입을 공식화했다.
류진 회장은 "국민들이 존경할 수 있는, 초심으로 돌아간 경제연합회를 만들어 보자고 했고 모두가 거기에 동의하면서 연결고리가 생긴 거 같다"며 "한국 경제를 위해 새 출발 하자는 의견이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경유착을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저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4대 그룹이 돌아오지 않았는가 싶다"며 "과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윤리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정경유착 방지 장치를 만들고, (4대 그룹에)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하겠다"고 설명했다.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몰락했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2일 임시총회를 통해 설립 55년 만에 명칭을 한국경제인협회로 바꿨다. /이성락 기자 |
특히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혼맥이 삼성의 복귀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풍산그룹은 정·재계 인사들과 혼맥으로 연결된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대해 류진 회장은 "오히려 혼맥으로 얽혀 있는 것이 더 부담이 된다"며 "(전경련 재가입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류진 회장은 향후 삼성을 포함한 4대 그룹의 역할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삼성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현대차, LG 등도 마찬가지"라며 "제가 바라는 건 큰 기업이 작은 기업들과 상생하는 것이다. 대화도 많이 나누고, 어려운 것이 있으면 (4대 그룹이)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용 회장도 어려울 때 도와주는, 그러한 기본이 돼 있기 때문에 삼성이 (한경협으로) 들어오면 좋은 점이 많을 것"이라며 "과거 때문에 (정경유착에 대한) 걱정도 많지만, 과거는 과거다. 미래를 위해 4대 그룹과 함께 머리띠를 매고 우리 경제가 어떻게 하면 잘 될 수 있을지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