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서 3-0 승리, LCK 3연속 우승 합류
'쵸비' 정지훈은 MVP 영예
20일 오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LCK 서머' 결승전에서 젠지 선수들이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네이버 중계 캡처 |
[더팩트 | 최승진 기자] 젠지가 '2023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2023 LCK 서머)'에서 3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2014 스프링 삼성 갤럭시 시절을 포함하면 통산 4번째 우승이다. 반면 11회 LCK 우승을 노리던 T1은 이번 도전에서도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2022 스프링과 2022 서머 결승전, 2023 스프링 결승전에서 맞붙은 두 팀은 이번에 네 번째 맞수 대결을 펼쳤다. 두 팀이 네 번 연속 결승전에서 만난 경우는 11년 LCK 역사상 나오지 않았던 진기록이다.
역대 3회 연속 우승 기록으로 보면 2015년 스프링부터 2016년 스프링까지, 2019년 스프링부터 2020년 스프링까지 두 차례 달성한 SK텔레콤 T1, 2020년 서머부터 2021년 서머까지 우승한 담원 기아(현 디플러스 기아)가 있다. 젠지는 팀 최초로 이 기록에 합류했다. 젠지는 오는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LCK 1번 시드로 진출한다. 준우승한 T1은 2번 시드를 얻었다.
젠지는 20일 오후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 제2 전시장에서 열린 '2023 LCK 서머' 결승전에서 T1에 3-0 승리를 거뒀다. 결승전에 앞서 다수 전문가는 젠지의 우위를 점쳤다. 최근 전적은 젠지가 우위라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서머와 올해 스프링 결승에서 젠지가 승리했고 가장 최근 경기였던 서머 플레이오프 승자전에서는 젠지가 3-2 승리를 거뒀다.
지난 스프링 결승전 이후 또다시 만난 젠지와 T1의 2023 서머 결승전은 자존심을 건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최근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서 계속 만난 라이벌이기에 더욱 그랬다. 앞서 양 팀은 '2023 LCK 서머' 결승전 미디어데이에서 "우승은 우리 것"이라며 투지를 불태웠다. 서머 정규 리그를 2위로 마무리한 젠지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와 상위조 3라운드에서 각각 한화생명e스포츠와 T1을 꺾으면서 결승전에 직행했다.
젠지 '쵸비' 정지훈이 20일 오후 열린 2023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결승전에서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뒤 기뻐하고 있다. /네이버 중계 캡처 |
이날 결승전은 5전3선승제로 펼쳐졌다. 젠지는 세트마다 상대를 꺾으며 파죽지세를 보였다. 젠지는 1세트 초반부터 T1을 격파하며 격차를 벌여나간 끝에 30분 만에 승리했다. 피넛과 쵸비는 2분경 미드 라인에 있는 '페이커' 이상혁을 협공으로 잡아내며 2세트에서도 거센 압박을 이어 나갔다. T1은 3세트 초반 대반전을 노렸지만 29분경 젠지가 T1의 바론 사냥을 저지한 뒤 한타에서도 대승하면서 기세가 꺾였다.
젠지 선수들은 우승이 정해지자 서로 얼싸안고 기쁜 내색을 숨기지 않았다. '2023 LCK 스프링' 결승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쵸비' 정지훈은 "프로 생활 초기에는 결승전에서 좋은 모습 보이지 못했는데 이번 일에 감정을 느껴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웃었다. 젠지 '스코어' 고동빈 감독은 "어제 3-0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결과로 나타나 기분 좋다"며 "롤드컵 때 훨씬 잘해야 한다는 숙제가 있어 일주일만 즐기고 다시 달리겠다"고 말했다. 고동빈 감독은 젠지 감독으로 취임한 지난 2022년 이후 네 번의 스플릿 모두 결승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정글러 '피넛' 한왕호는 LCK 6회 우승을 달성하며 '칸' 김동하(은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역대 총 13번의 LCK 스프링 결승전에서 3-0 승부는 이날 경기를 더해 모두 8회를 기록했다. 3-1 승부는 총 4회를 차지했다.
'2023 LCK 서머' 결승전은 대전에서 처음 열리는 행사로 관심을 끌었다. LCK 결승전이 관객과 함께 오프라인으로 열린 것은 '2022 LCK 스프링'부터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2020 스프링 결승전을 서울 LCK아레나에서 무관중으로 열기 시작한 이래 2020년 서머와 2021년 스프링 결승전은 온라인으로 했다. 2021년 서머 결승전은 CJ ENM 스튜디오에서 오프라인으로 개최했지만 관객이 현장에서 관람하지는 못했다.
대전컨벤션센터는 대전에 있는 전시·회의 시설이다. 지난 2008년 4월 21일 개관한 이곳은 지난 1993년 열린 대전 엑스포 개최 공간에 세워졌다. 부지 면적 2만4281㎡에 건축 면적은 1만306㎡, 연면적은 3만53㎡, 전시홀은 2520㎡다. 지하 1층, 지상 4층에 24개 전문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