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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간 6500억 판 아트페어 또 열린다…미술시장 뛰어드는 유통가
입력: 2023.08.19 00:00 / 수정: 2023.08.19 00:00

세계 3대 아트페어 프리즈, 오는 9월 두 번째 서울 행사
국내 미술시장, 지난해 1조 규모 돌파…유통계 관심 집중


지난해 9월 코엑스에서 열린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장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프리즈 서울은 오는 9월 6일부터 닷새간 코엑스에서 두 번째 아트페어를 진행한다. /뉴시스
지난해 9월 코엑스에서 열린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장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프리즈 서울은 오는 9월 6일부터 닷새간 코엑스에서 두 번째 아트페어를 진행한다. /뉴시스

[더팩트|우지수 기자] 최근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소비시장 '아트페어(미술 박람회)'에 유통업계가 뛰어든다. 세계적 아트페어 프리즈가 2년 연속 키아프(KIAF·한국국제아트페어)와 함께 서울에서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히면서 국내 백화점, 쇼핑몰, 호텔 등 유통 업계가 프리즈를 통한 홍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프리즈는 지난해 9월 행사 나흘간 미술품 판매액 6500억 원을 올린 것으로 비공식 집계됐다. 지난해 국내 미술시장 매출액은 처음 1조 원을 돌파했고, 특히 아트페어 매출액이 크게 늘면서 올해 행사부터 기업들의 관심이 새롭게 쏠리기 시작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 6일부터 닷새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키아프와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의 서울 박람회에 발맞춘 유통 기업들의 프로모션이 시작됐다. 지난해부터 동시에 열리는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을 묶어 '키아프리즈'라고 칭하기도 한다. 백화점 업계는 박람회 공식 파트너로 참여해 예술 라운지를 개설하거나 아트페어 미술품 관람과 도슨트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체험형 콘텐츠를 기획했다. 호텔 업계는 행사 기간동안 객실을 이용할 수 있는 '키아프리즈 패키지'를 출시했다.

국내 미술시장 성장세가 괄목상대하면서 관련 소비를 창출하겠다는 유통업체들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지난 1월 발표한 '2022년 미술시장 규모 추산 결과'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20년까지 5000억 원의 벽을 넘지 못한 지난해 국내 미술품 유통액은 2021년 7563억 원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그보다 37.2% 증가한 1조377억 원을 기록했다.

미술 시장의 흥행을 견인한 선두주자는 단연 '아트페어'다. 지난해 9월 열린 첫 번째 키아프리즈에는 7만 명이 넘는 인파가 다녀갔다. 아트페어의 국내 매출액은 2021년 1889억 원에서 2022년 3020억 원으로 59.8%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프리즈 서울은 입장권이 1일 7만 원에 달했는데도 행사장에 방문객이 몰려 '입장 제한 조치'까지 이뤄졌다. 프리즈 서울에 참여한 일부 갤러리와 현장 관계자의 의견을 종합하면 지난해 프리즈 서울에서 나흘간 팔린 미술품 금액은 총 6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1년 이전 국내 미술시장 규모보다 큰 금액이다.

지난해 이미경 CJ 부회장 주도 하에 열린 키아프리즈 전야제 'CJ 나이트 포 프리즈 서울'에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리움미술관 운영위원장, 최태원 SK 회장 등 재계 거물부터 BTS 뷔·RM, 싸이, 이정재 등 연예인까지 300명이 넘는 인사가 참석하면서 소비 '큰손'들이 아트페어에 보이는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해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CJ 나이트 포 프리즈 서울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더팩트DB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해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CJ 나이트 포 프리즈 서울'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더팩트DB

올해 9월 예정된 키아프리즈의 규모가 지난해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외 자산가들이 다시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 효과를 누리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인 기업들이 눈에 띈다.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 기업이 있는가 하면 호텔계는 행사를 즐길 수 있는 숙박 패키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국내 한 갤러리 관계자는 "프리즈 서울은 계속해서 규모, 매출이 확대될 거라고 생각된다"며 "단적으로 행사 직전 우리나라 액자집을 들러보면 프리즈의 열기를 체감할 수 있다. 행사 기간이 아니라면 국내에서 구경도 할 수 없는 비싼 그림들이 한가득 모여서 액자 속에 들어가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프리즈 서울의 공식 파트너로 참가한다. 프리즈 서울을 후원하면서 아트페어 행사장 내에서 당사 홍보 효과를 노린 전략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프리즈 서울이 시작되는 다음달 6일 청담 분더샵 지하 1층에 패션·뷰티·아트가 결합된 신세계갤러리 오픈도 예고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올 가을 문화센터에서 아트페어 관련 프로그램을 론칭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신세계는 1963년부터 백화점 내 갤러리를 운영해왔다. 예술 작품과 연계한 인테리어 상품도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재작년부터 크게 성장하고 있는 아트페어 시장에 신세계백화점이 가진 예술 인프라를 결합하면 큰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해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도 프리즈 서울의 공식 파트너가 됐다. W컨셉은 프리즈 서울 행사장 내에서 고객 라운지를 운영하고 국내외 아티스트와 콜라보 전시, 체험 공간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W컨셉 모바일 앱에서는 회원 추첨을 통해 키아프리즈입장 혜택을 담은 'VIP PASS'를 증정한다. W컨셉 관계자는 "최근 국내 아트페어, 전시회에 대한 관심이 2030 사이에서 점차 커지고 있다"며 "이번 프리즈 서울의 공식 파트너가 됐으니 패션과 예술을 연계한 전시, 체험 행사를 선보이면서 고객 경험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라호텔은 프리즈 서울과 협업해 '아트캉스'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신라호텔은 '프리즈 서울' VIP 패스를 제공하는 객실 패키지 '프리즈 위크 앳 더 신라 서울'을 출시한다. 패키지는 객실 1박과 프리즈 서울 VIP 패스 2인권과 프리즈 서울과 협업한 디저트를 제공한다. 시그니엘서울도 지난 11일 프리즈 서울 협업 프로모션 패키지를 선보였다. 1박 숙박과 프리즈 서울 VIP 패스를 묶어 아트페어를 관람하는 동안 호텔에서 머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은 아트페어 기간에 맞춰 세계 최대 경매사 중 하나인 소더비와 함께 전시를 기획했다.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의 '러브 인 파라다이스: 뱅크시 앤 키스 해링' 전시에서는 뱅크시와 키스 해링의 대표작 36점을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아트페어를 찾는 고객에게 국내 호텔의 특별한 경험을 함께 선사할 수 있다는 점이 패키지 구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점점 커지는 시장이니 관심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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