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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ATL "완충 시 700km 달리는 배터리 개발"…국내 배터리3사 긴장보단 의심
입력: 2023.08.21 15:58 / 수정: 2023.08.21 15:58

CATL, 완충 시 700km 주행 가능한 'LFP배터리' 공개
배터리 업계 "검증 완료 전까진 믿기 힘들다"


최근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이 완충 시 700km 주행 가능한 LFP배터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국내 배터리 업계에서는 과도한 주장이라며 반박했다. /CATL 홈페이지 캡쳐
최근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이 완충 시 700km 주행 가능한 LFP배터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국내 배터리 업계에서는 "과도한 주장"이라며 반박했다. /CATL 홈페이지 캡쳐

[더팩트|박지성 기자] 최근 중국에서 짧은 주행거리 한계를 극복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개발됐다는 소식에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아직 실현 가능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며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중국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 CATL은 최근 LFP배터리의 단점을 보완하고, 성능을 크게 개선한 새로운 LFP배터리 '션싱'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CATL이 공개한 션싱은 10분 급속 충전으로 400km, 완충 시 700km 주행이 가능하다. CATL은 션싱이 완충까지 약 15분가량 걸리며, 영하 10도의 추위에도 30분이면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기존 LFP배터리는 인산과 흔한 재료인 철을 중심으로 제조해 에너지 밀도가 낮아 전기차에 주로 쓰이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보다 주행거리가 20~30% 가량 짧고 저렴하다. 실제 LFP배터리가 탑재된 테슬라 모델Y 후륜구동(RWD)의 경우 NCM 배터리를 사용하는 모델Y 롱레인지보다 약 2000만 원 저렴한 5699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주행거리도 모델Y 롱레인지보다 161km짧은 350km다.

CATL의 설명대로라면 션싱은 기존 LFP배터리 주행거리보다 두 배 가량 늘렸으며 NCM배터리 성능을 따라잡은 셈이다. 테슬라가 발표한 모델Y 롱레인지 경우 15분 급속 충전 시 253km 주행가능하고, 완충 시 최대 주행거리인 511km를 달릴려면 약 30분 가량 소요된다.

CATL은 션싱에 자체 개발한 이온링이라는 초전도 전해질 기술과 초박막 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션싱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가오 한 CATL 전기차 부문 최고기술책임자는 "기술 개선과 비용 절감을 위한 지속 노력을 통해 션싱이 모든 전기 자동차에 탑재되는 표준 제품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션싱 성능이 검증되기 전까지는 CATL의 주장을 믿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더팩트 DB
국내 배터리 업계는 션싱 성능이 검증되기 전까지는 CATL의 주장을 믿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더팩트 DB

일각에서는 CATL이 발표한대로 기술력이 입증된다면 배터리 시장의 판도는 뒤집힐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올해 상반기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2위인 CATL이 1위 LG에너지솔루션과 격차를 1.5%포인트로 좁혔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8.4%포인트보다 6.9%포인트나 추격한 것이다. SNE리서치는 "CATL 성장 배경에는 LFP 배터리가 있다"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LFP 배터리 탑재를 늘리면서 CATL의 점유율이 상승한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중국 CATL이 발표한 LFP배터리 성능은 터무니없는 것이라며 실제 완성차에 탑재돼 검증을 완료하기 전까지는 CATL의 주장을 믿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발표한대로 양산된 사례는 거의 없다. 이번 CATL이 발표한 션싱도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CATL의 발표 자체가 너무 획기적이다. LFP배터리 특성상 밀도가 낮고 무겁기에 주행거리가 늘어날 수 없는 구조다"고 말했다. 이어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선 많은 배터리를 탑재해야 하는데 안그래도 무거운 LFP배터리를 많이 넣는다면 차체 무게는 상당할 것으로 차체와 융합이 가능한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 말 양산을 시작해 내년 탑재 된다는 것은 말도안되는 플랜"이라며 "전기차에 탑재돼 그 성능이 검증되기 전까지는 CATL의 주장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배터리 업체는 CATL의 발표에도 위기감을 느끼지 않고 고객사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NCM배터리와 LFP배터리 등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내 중국 남경공장의 일부 NCM배터리 라인을 LFP배터리로 전환해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양산에 돌입한다. 또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7조2000억 원을 투자해 신규 원통형 및 ESS LFP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총 생산능력은 43GWh(기가와트시) 규모다.

SK온은 지난 3월 열린 2023인터배터리에서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처음으로 전기차용 LFP배터리 시제품을 공개했으며, 앞으로도 전기차 니즈에 맞는 배터리를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SDI도 LFP배터리 라인업을 확보해 프리미엄 볼륨(보급형)과 엔트리(저가형)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capta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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