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금융&증권 >증권 >종목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동전주⑭] 스킨앤스킨, 옵티머스 늪에서 여전히 허우적…100원 사수도 위태
입력: 2023.08.21 00:00 / 수정: 2023.08.21 00:00

18일 132원 거래 종료

스킨앤스킨은 지난 18일 기준 13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100원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 스킨앤스킨 홈페이지 갈무리
스킨앤스킨은 지난 18일 기준 13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100원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 스킨앤스킨 홈페이지 갈무리

동전주란 주당 가격이 1000원을 넘지 않는 값싼 주식을 일컫는 말이다. 현시점 유가증권시장에서는 40여 개의 종목이, 코스닥 시장에서는 100개 이상이 동전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동전주는 주가가 낮을 대로 낮기 때문에 통상 주식 시장에서 주가가 쉽게 오를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더욱이 동전주는 실적 개선으로 주가가 저평가된 이유가 해소되거나 강력한 테마주가 되는 경우 급등세를 연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드높인다.

다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가격 변동성도 커 투자에 유의할 점이 많다는 이야기가 된다. 실제 동전주는 값이 싸서 비교적 접근성도 높고 적은 돈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 수 있어 시세 조작을 주도하는 작전 세력의 먹잇감이 되는 상황이 잦다.

'대박'과 '쪽박', 이름에 걸맞게 동전의 앞뒷면을 지닌 동전주. 투자 위험도가 높은 종목부터 미래 성장 가능성을 종목까지, <더팩트>는 현시점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받는 종목들을 하나씩 짚어본다. <편집자주>

[더팩트|윤정원 기자] 화장품 업체 스킨앤스킨이 주가 100원 대에서 고전하고 있다. 10년 전 6000원 대에 육박한 주가는 60분의 1 수준으로 추락했다. 옵티머스 자산운용 펀드 사기에 연루된 데다 거듭된 실적난으로 주가 회복의 계기를 마련하는 게 쉽지 않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스킨앤스킨은 13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015년 10월 23일 5586원까지 오른 주가는 흔적없이 사라졌다.

스킨앤스킨은 2006년 6월 OLED 소재·승화정제장비 개발·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2016년 화장품 OEM 사업을 하는 자회사 스킨앤스킨과 합병해 주요 사업을 변경했다. 2020년 코로나19 방역사업을 위해 관련제품과 마스크 생산설비를 구축하였으나 2021년 12월에 영업을 중단했다.

스킨앤스킨은 지난 2020년 7월 거래가 정지됐다가 지난해 4월 5일 거래가 재개됐다. 거래 재개일 528원을 호가한 스킨앤스킨은 계속해서 하향 곡선을 그렸다. 올해 7월 28일에는 107원까지 고꾸라지며 100원선마저도 위협받았다.

스킨앤스킨 주가가 본격적으로 하락세를 탄 것은 전 대표이사인 이 모 씨가 지난 2020년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후부터다. 이 씨는 스킨앤스킨 자금 150억 원을 마스크 유통사업 명목으로 사용할 것처럼 빼돌려 횡령하고 구매대금을 지급한 것처럼 허위 이체확인증을 꾸며 이사회에 제출한 혐의로 앞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스킨앤스킨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도 했으나 지난 5월 1심에서 패소했다. 당시 재판부는 스킨앤스킨 입장에서도 관련 불법행위를 알고 있었거나 적어도 자체적인 과실 때문에 이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봤다.

스킨앤스킨은 "횡령금과 지연손해금을 배상하라"며 김 대표의 사용자인 옵티머스에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지난해 8월 파산 선고를 받은 옵티머스의 파산관재인인 예금보험공사 측을 상대로는 청구금액을 파산채권으로 확정해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옵티머스 등은 "김재현 대표 개인의 불법행위일 뿐"이라며 책임을 부인했다.

고전하는 주가에 대해 스킨앤스킨 관계자는 시장 교란 우려가 있어 계획 등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더팩트 DB
고전하는 주가에 대해 스킨앤스킨 관계자는 "시장 교란 우려가 있어 계획 등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더팩트 DB

스킨앤스킨은 실적난에도 빠져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스킨앤스킨은 연결기준 100억9600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영업손실도 62억6100만 원에 이르렀다.

스킨앤스킨은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날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주의 환기종목'에 지정되기도 했다. 외부 감사인이 스킨앤스킨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 검토한 결과 '비적정'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외부 감사인은 "회사는 특수관계자 파악 및 거래의 적정성, 파생계약의 식별 및 평가, 수익인식기준 검토에 대한 충분하고 적합한 통제활동을 운영하지 않는다"면서 "재무제표와 주석에 적절히 기록되지 않을 수 있는 중요한 취약점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올해도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아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상반기 연결기준 스킨앤스킨의 영업손실은 49억8000만 원, 총포괄손실은 57억3100만 원 수준이다. 별도기준으로도 당기순손실은 57억3200만 원, 영업손실은 40억9800만 원이다.

현재 스킨앤스킨으로서는 중국인에 기대는 것이 그나마 가능성이 높은 성장 동력이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10일 중국인의 한국 단체여행 금지 조치를 풀겠다는 뜻을 한국 측에 전달했다. 단체여행 재개 시점은 11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망,THAAD) 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로 2017년 3월 한국행 단체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이번에 단체여행이 풀린 것은 6년 5개월여 만이다.

스킨앤스킨은 올해 커머스와 공기순환기 사업 등으로 힘을 실어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공기순환기 사업은 지난해 설립한 스킨앤스킨의 100% 자회사 에어클린시스템즈를 통해 B2G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스킨앤스킨 관계자는 "상장사다 보니 향후 계획 등의 정보를 추가로 말하는 것은 시장 교란 우려가 있어 어렵다"고 답변했다.

garde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