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SK C&C 판교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서비스 장애에 책임을 지고 사임한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가 올해 상반기 96억8300원의 급여를 수령했다. /이동률 기자

[더팩트｜최문정 기자]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가 올해 상반기 회사에서 가장 높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데이터 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서비스 장애 이후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이후 스톡옵션을 행사한 덕분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카카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남궁훈 전 대표는 올해 상반기 급여 2억5000만 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이익 94억8300만 원 등 총 96억8300만 원을 수령했다. 남궁 전 대표는 앞서 지난해 10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서비스 대규모 장애의 책임을 지고 각자대표직을 사임했다. 남궁 대표는 현재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상근 고문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매월 이에 따른 기본급을 수령하고 있다.

남궁 전 대표는 카카오 주가가 5만8100원일 때 행사가 1만7194원에 11만9131주를 팔았다. 이후 주가가 5만5700원일 때 행사가 1만7267원에 11만8623주를 팔아 총 94억3200만 원의 행사차익을 실현했다.

남궁 전 대표 다음으로 연봉이 높았던 이는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였다. 이 대표는 카카오페이지 태스크포스(TF)장으로서 급여 7500만 원을 받았다. 또한 스톡옵션 행사이익 26억1800만 원을 거둬 총 26억93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 밖에도 김대성 전 카카오 서비스개발1실 실장은 18억900만 원,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투자총괄 대표는 18억200만 원, 정현주 전 유저서비스&인사이트팀 팀장은 10억4100만 원 순으로 보수가 높았다.

특히 배재현 대표는 급여 1억4000만 원에 상여금 10억 원을 수령해 눈길을 끌었다. 카카오는 배 대표에게 올해 상반기 전략적 목표 달성 성과로 기타 특별 상여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주도한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상반기 급여 6억 원, 기타 근로소득 400만 원 등 총 6억400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 별도의 상여금은 없으며 스톡옵션도 행사하지 않았다.

홍 대표는 앞서 지난해 대표이사 취임 당시 "부여된 스톡옵션은 주주총회 본 안건 통과시 주총일 종가의 2배 이상이 될 경우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의 올 상반기 등기임원을 제외한 직원수(소속 외 근로자 제외) 총 3917명이며 1인 평균 급여액은 5700만 원으로 집계됐다. 1인 평균 급여액의 기준이 된 연간 급여 총액에는 급여, 상여와 스톡옵션 행사차익 등이 포함됐으며, 퇴직금은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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