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산업/재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한화오션 연봉 1000만 원 인상했는데…선임급 직원들 불만 폭발, 왜?
입력: 2023.08.12 00:00 / 수정: 2023.08.12 15:45

선임급 신입과 '임금역전' 논란…1000만 원 인상도 '꼼수'
한화오션 "연봉 개편 경쟁사와 동일구조"


한화오션의 선임·책임(대리·과장)급 직원들이 낮은 연봉과 처우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은 한와오션 거제사업장 전경./한화오션
한화오션의 선임·책임(대리·과장)급 직원들이 낮은 연봉과 처우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은 한와오션 거제사업장 전경./한화오션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한화오션의 중추 역할을 해야하는 선임·책임(대리·과장)급 직원들이 낮은 연봉과 처우에 불만이 나온다. 과거 대우조선해양 시절 힘겨운 시간을 버티며 고생을 도맡아 했음에도 최근 인상된 급여로 입사한 신입사원과 연봉 역전이 전망될만큼 처우 개선이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이뤄진 1000만 원 연봉인상도 사실상 휴가비와 수당을 기본급으로 전환한 '꼼수'라 동결과 마찬가지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11일 한화오션 내부 관계자가 <더팩트>에 제보한 내용에 따르면 최근 1000만 원 가까이 인상했다는 연봉의 실제 월 급여 상승분은 선임 직급의 경우 3만~5만 원, 사원의 경우 11만 원이 인상됐다.

이렇게 되면 내년에 사원이 선임으로 승진했을 때 기존 선임 1년차가 받던 것보다 연봉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불만이 제기된다. 신입은 11만 원 인상된 것과 선임 진급시 임금 상승분(3만~5만 원)을 다 반영하면 상승 폭이 훨씬 크다는 설명이다.

한화오션 평균 초봉은 4664만 원, 선임급은 4800만 원 선으로 추산된다. 현재 월 급여 상승분을 단순 더해 계산하면 기존 선임은 4860만 원, 새로 진급한 선임은 4992만 원으로 사실상 역전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기준으로 임금역전은 없겠지만 사원은 진급 전 임금인상이 기존 선임과 책임급보다 많이 인상돼 비슷한 연차가 되면 기존 선임보다 연봉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화그룹에서 사원이 선임으로 갈 때의 기준에서 선임 이상 임금인상분이 반영되면 임금이 역전된다"고 지적했다.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에 올라온 한화오션 선임급 처우 관련 불만 글./블라인드 앱 캡처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에 올라온 한화오션 선임급 처우 관련 불만 글./블라인드 앱 캡처

한화오션의 선임급은 과거 대우조선해양 시절 신입으로 입사한 전문대졸 2012년도 이후 입사자들과 공채 16기, 17기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10년 가까이 회사의 분식회계, 부실 문제 등으로 임금 삭감과 동결을 버텨온 세대다.

한화오션이 대대적으로 보도한 '1000만 원의 연봉 인상' 역시 꼼수라는 지적이다. 개편안을 살펴보면 기본급을 그대로 인상하지 않고 기존 연·월차, 약정휴일, 휴가, 휴일중복수당 등을 기본급으로 전환해 산정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기존 12일이던 월차휴가를 폐지해 기본급 전환 △연차휴가 기본급 전환 △약정휴일 축소 △연평균 2회 지급하던 휴일중복수당 12만 원 기본급 포함 등이다. 사실상 기존에 쉬었던 날들을 모두 기본급에 포함시켜 연봉을 늘린 셈이다.

이처럼 처우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익명의 직장인 앱 '블라인드'에서는 한화오션을 비판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자신을 선임(대리)급이라고 소개한 한화오션 직원은 "일은 선임들한테 다 시키면서 책임(과장)급 퍼포먼스를 내라고 하고, 연봉은 제일 오른게 없어 상대적 박탈감이 든다"면서 "같은팀 책임들이 업무 중 자거나 인터넷을 하는 걸 보면 일 할맛이 안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화오션 측은 평균 초봉 역전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연봉인상 금액은 금년 임금개편 대상인 선임이상 사무기술직 전체의 인상 평균으로 직급별, 개인별로 편차가 있으며, 이번 인사 개편으로 사원과 선임간 임금 역전은 불가능한 구조로 임금 역전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봉 1000만 원 꼼수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기존에 적용했던 월차·연차구법에서 신연차제도로 변경함에 따라 발생하는 감소분을 개인별 근속에 따른 개수 차이 기준에 맞춰 고정급으로 산입했고 기본 베이스 업(Base-up)을 함께 적용한 것이라 설명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베이스 업은 산업군 내 임금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수준을 달성하기 위해 휴가제도와 별도로 2~7% 인상 적용했다"면서 "고정급 인상과 동시에 통상임금이 늘어나는 효과를 통해 연장근로수당, 상여기초, 퇴직금이 부수적으로 인상되는 구조로 설계했으며, 경쟁사를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동일한 방식으로 임금개편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