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올해 2분기(4~6월) 2조 3000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냈다. 사진은 한국전력 전경. /더팩트 DB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한국전력이 올해 2분기(4~6월) 2조 3000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 상반기 영업손실만 8조 5000억 원에 달했다.

전기요금이 지난해부터 40% 가까이 올랐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계기로 급등했던 국제 에너지 가격을 전기요금에 온전히 반영하지 못해 2021년 이후 쌓인 한전의 영업손실은 총 47조 원대로 불어났다.

한전은 올 상반기 결산 결과 매출액은 41조 2165억 원, 영업비용은 49조 6665억 원으로 영업손실 8조 4500억 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2분기 영업손실은 2조 272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6조5163억 원)보다 줄었다.

한전은 2021년 2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기간 누적 적자는 약 47조 5000억 원으로 늘어났다.

한전의 분기별 영업손실은 지난해 4분기 10조 8000억 원으로 정점에 달했다가 점차 축소되는 추세다. 올 1분기에는 6조 2000억 원으로 줄었다.

이는 올해 국제 에너지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유지 중인 가운데 전기요금은 꾸준히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2분기 ㎾h당 6.9원을 시작으로 5차례 연속 전기요금을 올렸다. 이에 5월부터 ㎾h당 판매 단가가 구입 단가보다 6.4원 높아져 역마진 구조가 깨졌다. 6월에는 판매이익이 31.2원이나 높아졌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업에서는 3분기에는 한전이 1조 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10개 분기 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분기 흑자 전환을 바라보지만 수익 구조 정상화는 아직 안정적이지 못해 4분기부터는 다시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한전은 "연료 가격 안정화로 2분기 영업손실은 지난 1분기보다 상당히 감소했으나 상반기 적자로 2023년 말 대규모 적립금 감소와 향후 자금 조달 제한이 예상된다"며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현실화, 자금 조달 리스크 해소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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