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에 예상치를 밑돌며 인플레이션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뉴욕증시 3대 지수가 10일(현지시각) 모두 소폭 상승마감했다.뉴욕증권거래소 직원들이 웃으며 모니터를 보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최문정 기자]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10일(현지시각) 소폭 상승 마감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돌았고,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이 이어진 덕분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5%(52.70포인트) 오른 3만5176.15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3%(1.12포인트) 오른 4468.8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12%(15.97포인트) 오른 1만3737.9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 중 6개 업종 관련주가 상승했다. 에너지는 0.08% 오르는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재량적 소비재 0.28% 금융 0.08%, 소재 0.09%, 통신서비스 0.42%, 기술 0.01%가 올랐다. 필수소비재 0.2%, 유틸리티 0.32%, 보건 0.04%, 부동산 0.31%, 산업 0.28% 등의 업종은 전날보다 내렸다.

종목별로는 월트디즈니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월트디즈니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85% 올랐다. 월트디즈니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조정 순이익을 발표했고, 수익성 개선을 위한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의 구독료 인상 방안을 발표한 효과로 풀이된다. 월트디즈니는 오는 10월12일부터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플러스'의 월 구독료를 3달러 인상할 예정이다.

기술주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빅테크 대장주 애플과 인공지능(AI)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는 각각 0.12%, 0.39% 내렸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 0.22%, 아마존 0.52%, 구글모기업 알파벳 0.02%,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플랫폼스 0.17%, 넷플릭스 0.25% 등 강보합권에서 마감됐다.

전기차주는 테슬라가 전 거래일 대비 1.3% 올랐다. 니콜라도 1.03% 올랐지만, 리비안과 루시드는 각각 1.97%, 4.24%씩 하락했다.

시장은 이날 발표된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중앙은행의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방향을 주목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7월 CPI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2% 올랐다. 전월(3.0%상승) 보다는 상승폭이 확대됐다. 그러나 시장은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뒤집힐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날 CPI 상승률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집계한 시장 예상치(3.3%)대비 낮은 수준이다. 전달과 비교한 상승률은 0.2%로 6월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해 7월보다 4.7% 올랐다. 이는 전월(4.8%상승)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줄어든 수치다.

애나 웡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Fed의 목표치인 인플레이션 2% 달성을 위한 흐름과 일치하는 흐름에 있다"면서 "Fed가 올해 남은 기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시장은 Fed가 다음 달 19~20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미국 금리는 5.25~5.50%로, 2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CPI 발표 이후 연준의 금리인상 확률을 분석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의 9월 금리동결 확률은 90.5%를 나타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데일리 총재는 10일(현지시각)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과 일치한다면서도 추후 금리 결정은 예측하는 것은 시기 상조라고 밝혔다./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PI 발표 후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야후파이낸스 인터뷰에서 "CPI가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했으며, 이는 좋은 소식이다"고 밝혔다.

데일리 총재는 "이것은 우리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것과 일치한다"면서도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지 더 오래 동결할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지금부터 다음 회의까지 나오는 지표가 많아 무엇을 할지 예측하는 것은 아직 너무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제롬 파월 Fed 의장도 지난 7월 FOMC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9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수 있지만, 데이터가 뒷받침된다면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금리 동결 가능성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물가상승률을 2%로 되돌리는 것을 갈 길이 먼 과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10년물 수익률은 10bp(0.01%포인트) 오른 4.109%에 거래됐다.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4.8bp오른 4.8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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