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CPI, 전년 동월 대비 3.2%↑
9월 연준 기준금리 동결론 무게
1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AP.뉴시스 |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올해 7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3.2% 올랐다.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치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 행보를 일단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1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7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3.3%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연간 3.0% 상승을 기록했던 지난 6월 CPI보다는 높아진 결과다. 7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2% 올랐다. 이는 월가 전망치(0.2%)와 같았다.
변동성이 심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1년 전보다 4.7% 올랐다. 이는 시장 예상치(4.8%)나 지난달 수치(4.8%)보다는 하락한 수치다.
항목별로는 주거비 상승이 미 CPI 상승의 90%를 차지했다. 에너지(-12.5%)나 중고차(-5.6%) 등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주거비(7.7%), 교통 서비스비(9.0%), 식료품(4.9%) 등은 강세를 보였다.
미국 CPI는 지난해 6월 9.1%를 기록한 이후 지난 6월까지 12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이번에 다시 소폭 상승 흐름으로 돌아섰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7월 FOMC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9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수 있지만, 데이터가 뒷받침된다면 기준금리 동결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금리 동결가능성을 시사했다. /AP.뉴시스 |
주요 외신과 전문가들은 이번 CPI 발표에서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이 0.2%에 그쳤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가 안정 여부를 판단할 때 장기적 추세의 물가지수를 보여주는 근원 CPI를 주로 참고한다.
미국 인플레이션 안정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시장은 연준이 다음달 19~20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9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 금리는 5.25~5.50%로, 2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CPI 발표 이후 연준의 금리인상 확률을 분석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의 9월 금리동결 확률은 90.5%를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근원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유지되면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7월 FOMC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9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수 있지만, 데이터가 뒷받침된다면 기준금리 동결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금리 동결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등 다수의 연준 인사들이 금리동결을 시사하며 긴축 종료 기대감이 확산하기도 했다.
그러나 물가가 확실히 진정될 기미가 보이기 전까지는 금리를 올리자는 의견도 있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최근 애플랜타에서 열린 연준 행사에서 "7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방안을 지지했으며,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치(2%) 아래로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인상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