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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vs 조선업계, 다시 시작된 '후판 줄다리기'…어느 쪽이 웃을까
입력: 2023.08.07 11:17 / 수정: 2023.08.07 11:17

조선업 '슈퍼사이클' 맞아 수익성 개선 시도…인건비 상승해 원가 절감 필요
철강업계 "철광석·전기료 올라 인상 어려워"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하반기 선박용 후판가격 협상을 하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오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3후판공장에서 후판 제품이 생산되고 있는 모습. /포스코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하반기 선박용 후판가격 협상을 하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오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3후판공장에서 후판 제품이 생산되고 있는 모습. /포스코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하반기 선박용 후판가격 협상을 시작하면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오고 있다. 조선업계는 세계 시장에서 후판 가격이 하락한데다 최근 높아진 인건비 부담 등으로 가격 인하를 주장하지만, 철강사들은 원재료비와 전기 요금 인상 등으로 원가가 올랐다며 인상을 요구하면서 최종 협상이 늦춰질 것이란 관측이다.

7일 철강업계에서는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과 포스코 등 주요 철강사들이 하반기 조선용 후판가 협상을 하고 있다.

조선용 후판은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선박 건조에 사용된다. 후판가격 협상은 상·하반기 각각 1번씩 회사별로 협상한다. 후판 가격은 선박 제조 원가의 20% 가량을 차지하기에 후판가격이 오르면 조선사의 수익성이 낮아진다. 지난해 하반기는 후판가격이 톤당 10만 원 인하됐고 올 상반기에는 소폭 인상돼 톤당 90만 원 선에 책정돼 있다.

조선업계는 세계 후판 시장에서 가격이 인하되는 것을 반영해 국내도 후판 가격이 인하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국산 후판은 지난 3월에 평균 톤당 96만 원에서 6월 94만 원으로 떨어졌다. 일본산 조선용 후판의 한국 수출가격은 톤당 102만 원에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조선업 '슈퍼사이클'을 지나는 시점에서 수익성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의 조선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영업이익 712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도 2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고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한화오션은 2분기 영업손실 168억 원이 예상되지만 지난 1분기 손실(628억 원)과 비교해 적자 폭이 줄었다.

여기에 조선업계 인건비 상승 부담을 감안하면 후판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화오션은 최근 사무직 연봉을 평균 1000만 원 인상했으며, 삼성중공업도 지속하던 임금동결을 깨고 5%가량 소폭 인상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노조와 임금협상 중이다.

반면 철강업계는 철광석 가격과 더불어 전기 요금 인상과 같은 요인 때문에 인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말 톤당 70달러 선에서 거래됐지만 올해 들어서는 톤당 110달러 선까지 올랐다. 산업용 전기료는 지난 1월 킬로와트시(㎾h) 당 13.1원, 5월 ㎾h당 8원으로 두번 인상됐다. 철강업계는 ㎾h당 1원이 오르면 연간 100억 원의 추가 비용이 나타난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철강제품의 수요가 줄어든다는 점도 철강업계가 후판 가격을 인상하려는 이유로 지목된다. 그나마 잘되는 조선업에서라도 후판을 비싸게 팔아 수익성을 보전하겠다는 의도다.

포스코는 2분기 841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6% 실적이 줄었다. 현대제철도 2분기 영업익 46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4% 감소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실적이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태에서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후판가격 인상이 필요하다"면서 "최근 원료비를 비롯해 원가가 상승한만큼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조선업이 호황을 누리고는 있지만 인건비 상승 등으로 녹록치만은 않은 상황"이라며 "합리적인 가격이 책정될 수 있도록 철강사들과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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