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 전문성, 기업가치 제고, 대내외 협력 등 고려해 최종 후보 선정
8월 말 제2차 임시 주총 승인 거쳐 대표이사 공식 취임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4일 심층면접을 통해 김영섭 전 LG CNS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로 확정했다. /더팩트DB, 뉴시스 |
[더팩트|최문정 기자] 지난 3월 말 이후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해 온 KT가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차기 대표 후보를 확정했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내부 출신 인사 대신 정통 'LG맨'을 후보로 수혈한 만큼 무사히 대표 선임 절차를 마무리 짓는다는 목표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4일 김영섭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후보추천위는 김영섭 후보를 비롯해 박윤영 전 KT 사장, 차상균 서울대 교수 등 후보자 3인에 대한 심층 면접을 실시했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정관상 대표이사 자격요건과 주요 이해관계자 의견 등을 반영해 이사회가 마련한 심사기준을 중심으로 각 후보를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기업가치 제고 △대내외 신뢰 확보와 협력적 경영환경 구축 △경영비전과 변화·혁신 방향 제시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 마련 등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윤종수 KT 이사회 의장은 "김영섭 후보는 그동안 기업경영 경험과 ICT 전문성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KT가 글로벌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미래 비전과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명확히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후보자를 새로운 KT의 경영 비전 아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임직원들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며 대내외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로 판단했다"며 "특히 다년간의 ICT 기업 CEO로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전환(DX) 역량과 본질에 기반한 성장을 도모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경영 체계 정착과 기업문화 개선 의지가 뛰어나 향후 KT 미래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김 후보는 정통 'LG맨'으로 꼽힌다. 그는 LG상사의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해 LG CNS에서 부사장을 지냈다. 이후 그룹 내 계열사인 LG유플러스로 자리를 옮겨 경영관리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KT는 이전 대표 경선 과정에서 내부 출신 인사를 최종 후보로 올려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을 받은 만큼, 외부 출신 인사인 김영섭 후보를 차기 대표 후보로 확정했다. /더팩트DB |
업계에서는 김 후보가 KT 내부 출신이 아닌 만큼, 이전 경선 과정에서 지적받은 '그들만의 리그' 논란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구현모 KT 전 대표와 윤경림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 사장이 최종 대표 후보로 각각 선정됐지만, 정치권과 국민연금공단 등에서 내부 출신 인사를 둘러싼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선임이 무산됐다.
김 후보는 이달 말 제2차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거쳐 KT 대표이사로 정식 취임하게 된다.
KT는 대표 선임 이후 경영 공백으로 인해 멈춰있던 주요 현안 처리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KT는 지난해 11월 구현모 전 대표의 연임 선언 이후 차기 대표 찾기에 에너지를 결집해왔다. 그러나 대표선임 절차를 4차례나 절차를 밟으며 주요 현안이 밀렸다. 지난해에는 매년 11월~12월 실시해 온 임원인사나 조직개편 역시 실시하지 않았다. KT의 마지막 임원인사는 지난 2021년 11월에 실시됐다.
윤 의장은 "신임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조기에 경영 안정화를 추진해 회사의 주인인 주주, 고객, 협력사, 임직원 등에게 다시금 사랑받고 대내외 신뢰를 바탕으로 가시적인 성과 창출과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unn09@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