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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상반기②] 실적 뒷걸음질 친 신한금융…충당금이 아쉽다
입력: 2023.08.04 00:00 / 수정: 2023.08.04 00:00

은행·카드 연체율 상승에 보수적 충당금 적립 영향

신한금융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2조6262억 원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금융
신한금융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2조6262억 원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금융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그룹이 지난 상반기 시장금리 상승에 힘입어 2배 가까운 충당금을 쌓고도 역대 최대 이익을 거뒀다. 다만 지주사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KB·하나·NH농협금융은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우리·신한금융은 뒷걸음질 쳤다. 비은행 부문과 비이자이익의 성과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지주별로 어떤 계열사가 그룹 실적에 '효자 노릇'을 했는지, '아픈 손가락'은 어디인지 정리해 본다. <편집자주>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으로 실적이 감소하면서 지난 1분기에 이어 상반기에도 '리딩금융' 타이틀을 KB금융에 내어줬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2조6262억 원이다. 2분기 실적만 놓고 봐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 감소한 1조2383억 원의 순익을 올렸다.

지난 3월 취임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사실상 첫 성적표였지만, 실적이 다소 주춤하면서 신한금융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신한금융의 실적 발목을 잡은 것은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이었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9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7.8% 증가했다. 금리 상승 누적에 따른 은행과 카드 연체율 상승 등으로 경상 충당금이 증가하면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한 보수적 충당금 적립과 인플레이션 영향에 따른 판관비 증가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 신한금융, KB와 비은행서 희비 갈려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뿐만 아니라 비은행 부문에서도 신한금융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특히, 신한금융이 상반기 '리딩금융' 타이틀을 뺏어올 수 없었던 것은 비은행에서 희비가 갈렸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KB금융의 보험·증권·카드 등 비은행 주력 계열사 4곳 KB손해보험(5252억 원), KB라이프생명(2157억 원), KB증권(2496억 원), KB국민카드(1929억 원)의 상반기 순이익 합은 1조1800억 원이었다.

반면 신한금융은 신한라이프생명(3117억 원), 신한EZ손보(-13억 원), 신한투자증권(2419억 원), 신한카드(3169억 원) 등 비은행 계열사의 상반기 총순이익이 8700억 원에 그쳤다.

비은행 계열사 4곳의 순이익 격차는 3100억 원 수준으로,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상반기 순익 격차가 3700억 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신한금융 입장에서는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다.

특히 카드·손해보험 부문이 그룹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신한카드는 상반기 3169억 원의 순익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23.2% 뒷걸음질 쳤다. 금리 상승으로 인해 조달비용이 늘어난 점이 결정적이었다. 신한카드가 올해 상반기 이자로 쓴 비용은 4477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982억 원보다 50.1% 증가했다.

지난해 7월 출범한 신한EZ손보도 흑자 전환에 실패하면서 그룹의 실적을 갉아먹었다. 지난해 105억 원의 순손실을 낸 신한EZ손보는 올 상반기에도 1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해 7월 신한금융이 BNP파리바 카디프손보를 인수해 '디지털 손보사' 형태로 신한EZ손보를 출범시켰다.

최대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실적도 소폭 하락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 대비 0.1% 감소한 1조6805억 원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대출자산 증가와 은행 NIM 회복에 따라 이자이익이 증가했고,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 영향으로 비이자이익이 증가했으나 인플레이션 요인에 따른 판관비 증가·금리 상승 누적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영향으로 지난해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중 신한투자증권과 신한라이프는 호실적을 보였다. /신한투자증권·더팩트 DB
신한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중 신한투자증권과 신한라이프는 호실적을 보였다. /신한투자증권·더팩트 DB

신한투자증권과 신한라이프가 그룹의 실적을 방어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9% 증가한 2419억 원으로 집계됐다. IB 관련 수수료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중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자기매매 부문 수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와 비교해 32% 증가한 3117억 원의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상반기 중 보험손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1분기 중 유가증권 관련 처분·평가손익 증가 영향이 컸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당기순이익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개선되는 등 견조한 펀더멘털과 이익창출 역량은 지속 유지되고 있다"며 "최근 부동산 PF 관련 건전성 이슈, 취약 세그먼트에 대한 부실 우려 확대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추가 충당금 적립으로 향후 발생 가능한 변동성에 대해 충분한 대비를 하고 있으며, 안정적 자본비율 유지를 바탕으로 시스템 리스크에 대비한 손실흡수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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