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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경남은행 560억 횡령 사고에 부동산 PF 전은행 긴급 점검 
입력: 2023.08.02 17:47 / 수정: 2023.08.03 07:42

금감원 부동산 PF 자금 관리 실태 긴급 점검
경남은행 직원이 562억 원 횡령·유용


금융감독원이 2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광주·대구은행 등 모든 은행에 PF 자금 관리 실태를 긴급 점검하도록 지시했다. /더팩트 DB
금융감독원이 2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광주·대구은행 등 모든 은행에 PF 자금 관리 실태를 긴급 점검하도록 지시했다. /더팩트 DB

[더팩트│황원영 기자] 경남은행에서 500억 원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횡령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금융감독원(금감원)이 전 은행권을 대상으로 PF 대출 점검에 나선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광주·대구은행 등 모든 은행에 PF 자금 관리 실태를 긴급 점검하도록 지시했다.

금감원은 은행권 전체 점검을 벌인 뒤 결과에 따라 다른 금융사 점검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지난달 경남은행에서 PF 대출 횡령 사고를 보고받은 후 21일부터 경남은행에 대한 긴급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PF 대출 관련 직원이 562억 원에 이르는 자금을 횡령·유용한 혐의를 확인했다.

경남은행 투자금융부서 직원 A씨는 부실화된 169억 원 규모의 PF 대출 1건에서 수시 상환된 대출원리금을 가족 등 제3자 계좌로 이체하는 방식으로 77억9000만 원을 횡령했다.

또 PF 시행사의 자금인출 요청서 등을 위조해 경남은행이 취급한 PF대출 자금을 가족이 대표로 있는 법인계좌로 이체하는 등 2회에 걸쳐 326억 원을 빼돌렸다. 아울러 경남은행이 취급한 PF대출 상환자금 158억 원을 상환 처리하지 않고 자신이 담당하던 다른 PF 대출 상환에 유용하기도 했다.

경남은행은 앞서 자체감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금감원에 횡령 사고를 보고했다. 이후 해당 직원을 검찰에 고소했다.

금감원은 경남은행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실패한 것으로 판단하고, 창원에 있는 본점에 검사반을 추가로 투입해 점검을 진행 중이다.

한편, 지난해 4월 우리은행에서 700억 원대의 횡령사고가 발생했는데 우리금융지주는 내부통제 문제가 아니라 인간 본성 탓으로 돌려 빈축을 샀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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