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노조와 임금협상 통과되면 전 직원 120만 원 지급
생산성 격려금(PI) 조건은 미달…직원 격려 차원에서 추진
SK하이닉스가 전 직원에게 120만 원의 위기극복 격려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더팩트DB |
[더팩트|최문정 기자] 올해 상반기 6조 원이 넘는 적자를 낸 SK하이닉스가 전 직원들에게 상반기 특별 격려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역대급' 반도체 위기를 함께 넘고 있는 구성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조는 이날 설명회를 열고, 직원들에게 위기극복 격려금 120만 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특별격려금은 오는 3일로 예정된 사측과 전임직노조(생산직)의 2023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통과되면 지급이 확정된다. 특별격려금은 오는 10일 지급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반도체 업계 다운턴에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분기 적자를 기록한 뒤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에도 3조4023억 원, 2분기에도 2조882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경영 실적이 악화하다 보니 생산성 격려금(PI) 지급 조건도 미달됐다. PI는 SK하이닉스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경영 계획이나 생산량 목표치 등을 달성한 정도에 따라 지급하는 성과급이다. 최대 기본급 100%까지 받을 수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PI는 영업이익이 발생했으면서, 목표 생산량도 달성했을 때 지급하는 보상이지만, 상반기 적자 상황이 이어지며 성과급을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계의 다운턴을 이겨내기 위해 구성원들이 열심히 나선 것을 고려해 회사 차원에서 격려금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개선이 본격화되는 하반기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지난달 26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1분기를 저점으로 이제 회복 국면에 접어드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사는 고성능 제품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실적을 개선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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