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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실적부진·안전사고로 시평 '휘청'…평가액 1조 원 증발
입력: 2023.08.01 00:00 / 수정: 2023.08.01 00:00

DL이앤씨·포스코이앤씨 3위씩↓
경영능력평가, 순위 전반 갈라


올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능력평가액이 1조 원 이상 감소하면서 회사의 순위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HDC현대산업개발 용산 본사 사옥. /더팩트 DB
올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능력평가액이 1조 원 이상 감소하면서 회사의 순위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HDC현대산업개발 용산 본사 사옥. /더팩트 DB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지난해 경영실적이 저조했거나 안전사고 발생 등으로 타격을 입은 건설사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추락했다.

국토교통부는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등록된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도 시공능력평가 결과'를 31일 공시했다.

시공능력평가는 최근 3년간의 '공사실적평가액'과 실질자본금·차입금의존도·매출순이익률 등을 보는 '경영평가액', 회사의 건설기술을 평가하는 '기술능력평가액', 영업정지 등을 감안한 '신인도평가액' 등 4개 항목을 종합해 산출된다. 평가 결과는 수주 입찰자격 제한과 시공사 선정 등에 활용된다. 또 신용평가와 보증심사 등 건설업에 필수적인 금융 지원에도 사용돼 각종 사업 추진에 중대한 영향을 준다.

우선 '10대 건설사'의 구성과 순위가 크게 흔들렸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약 10여년 만에 10위권에서 밀려났다. 회사는 지난 2015년 10위권에 진입한 뒤 지난해까지 한 번도 순위가 밀리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에는 기술능력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부진한 평가를 받으며 전체 시공능력평가액이 크게 줄었다. 현대산업개발의 평가액은 지난해 4조9160억 원에서 올해 3조7013억 원으로 1조2000억 원가량 감소했다. 가장 크게 줄어든 경영평가액은 전년 2조1614억 원에서 올해 1조2158억 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능력평가액 순위 하락은 지난 2년간 대형 붕괴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회사가 시공하던 광주 '학동4구역 정비사업'과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공사 현장에서는 각각 2021년 6월, 2022년 1월 붕괴 사고가 있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들 사고의 영향으로 저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외벽이 붕괴된 광주화정아이파크의 사고 수습 비용 3400억 원이 2년에 걸쳐 실적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곤두박질쳤다. 회사는 지난해 전년 대비 57.4% 줄어든 116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도 3조29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앞서 2021년 역시 273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2020년 5857억 원 대비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3위를 기록했던 DL이앤씨가 올해는 6위로 순위가 내렸다. DL이앤씨 본사 사옥. /더팩트DB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3위를 기록했던 DL이앤씨가 올해는 6위로 순위가 내렸다. DL이앤씨 본사 사옥. /더팩트DB

상위 10위권 내에서 순위가 내린 곳은 DL이앤씨와 포스코이앤씨다. 이들 업체는 모두 순위가 3위씩 떨어졌다. 3위에서 6위로 밀려난 DL이앤씨는 모든 항목의 평가액이 내렸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공사실적이 전년 대비 3.7% 낮은 2조9284억 원으로 감소했다. 전체 평가액은 9조5496억 원으로 전년 9조9589억 원보다 4000억 원가량 줄었다.

실제 DL이앤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970억 원으로 전년 9572억 원 대비 40% 이상 감소했다. 매출 역시 7조4968억 원으로 전년 7조6317억 원보다 1.7% 줄었다. 국내 주택경기 침체와 원자재가격 상승 등이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포스코이앤씨는 기술능력을 제외한 모든 평가 항목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시공능력평가액은 8조9924억 원으로 전년 9조6123억 원보다 6000억 원가량 줄었다. 경영능력 평가액이 2조9915억 원으로 전년보다 17%나 감소한 영향이 컸다.

경영능력 평가는 재무건전성의 지표다. 회사의 차입금 규모가 늘어난 반면 자본금은 줄어들면서 경영능력 평가액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회사의 부채비율은 127.4%로, 전년 118.9% 대비 약 10%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8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중대재해 제로(0) 달성을 위한 특별안전투자비용 대폭 확대와 원자재가격 상승, 친환경건설에 따른 투자가 늘며 이익률 하락해 순위가 하락했다"며 "건설시장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차입금이 소폭 증가했지만 동종사 대비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isd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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