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상향 잇따라
정제마진 개선으로 에쓰오일의 하반기 실적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증권사들이 전망했다. 사진은 서울 마포 에쓰오일 사옥./더팩트 DB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정유회사인 에쓰오일이 정제마진 강세로 하반기 영업이익과 연간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증권사들의 전망이 나왔다.
미래에셋증권,하나증권, NH투자증권 등은 31일 에쓰오일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상향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종가는 7만2900원있다.
앞서 에쓰오일은 2분기 매출 7조8196억 원, 영업이익 364억 원을 올렸다고 같은날 발표했다.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31.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97.9% 급락했다. 정유 부문은 2921억원의 적자를 냈다. 아시아 지역 정제마진 감소,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큰 폭 하락세를 보였다. 석유화학 부문과 윤활 부문의 영업이익은 각각 820억 원, 2465억 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대규모 정기보수가 7월 중 종료돼 공장 가동률이 정상화하면서 일회성 요인인 정기보수 효과가 사라지고, 정제마진 회복과 수요 증가로 3분기 이후 빠른 이익 증대가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하나증권 윤재성 수석연구원은 유가하락의 여파로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밑돌았다면서 3분기는 정제마진 강세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553%,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한 6016억 원으로 컨센서스(4010억 원를 47%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증권은 최근 복합 정제마진을 배럴당 10~12달러 수준으로 2022년 전쟁 당시를 제외하면 과거 고점을 웃도는 것으로 평가했다.
윤재성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1조 2000억 원으로 상반기에 비해 116% 개선되고 연간 영업이익도 2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윤 수석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10만 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윤 수석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올해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로 역사적 밴드 하단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대신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10만5000원을 유지했다. 대신증권 위정원 연구원은 3분기 정제마진이 배럴당 8.25달러로 전분기 대비 8달러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위 연구원은 에쓰오일의 3분기 매출액을 9470억 원, 영업이익 718억 원, 순이익 501 억 원을 예상했다. 매출액은 전분기에 비해 21.1% 가하고 영업이익은 1872% 불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순익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영업이익은 1조 3000억 원으로 상반기에 비해 13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에셋증권도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9만4000원 제시했다. 이진호 연구원은 "에쓰오일의 2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면서 "정제마진이 크게 감소했으며, 유가하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 대규모 정기보수 기회손실 등의 영향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진호 연구원은 "그러나 3분기에는 이미 정제마진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정기보수 일회성 요인의 제거 등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제마진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지만, 현 수준의 정제마진이 지속성을 갖는다면 충분히 높은 수익성을 낼 수 있는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PBR 밴드 최하단에 위치해 저평가 구간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에쓰오일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9만6000원으로 7% 상향했다.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정제마진 강세 속 정기보수가 없어 기회손실이 없고 2분기 발생한 부정적 래깅 효과도 소멸해 영업이익이 6202억 원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면서 "하반기 실적 강세가 기대되는 가운데 주가는 올해 PBR 0.9배에 거래돼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jacklond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