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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아파트 15개서 철근 무더기 누락…원희룡 "건설 카르텔 끊겠다"
입력: 2023.07.31 00:00 / 수정: 2023.07.31 00:00

무량판구조 91개 단지 전수조사
원희룡 장관, '건설 이권 카르텔'을 근본적 원인으로 지목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왼쪽)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LH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시흥은계 지구 수돗물 이물질 및 LH 무량판 조사 결과 관련 긴급안전점검회의에서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왼쪽)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LH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시흥은계 지구 수돗물 이물질 및 LH 무량판 조사 결과 관련 긴급안전점검회의에서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인천 검단의 신축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원인으로 꼽히는 '철근 누락'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다른 아파트 단지에서도 무더기로 확인됐다. 이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발생한 안전사고의 근본적 원인으로 지목하며 '건설 이권 카르텔'을 끊어내겠다고 선언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국토교통부는 서울 강남구 LH 서울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공공주택 긴급안전점검 회의'를 열고 LH는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91개 LH 발주 단지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이날 회의에서 LH는 검단 아파트처럼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91개 LH 발주 단지에 대한 전수조사를 한 결과 15개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에 '전당보강근'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무량판 구조는 기둥 위에 대들보(량)를 따로 받치지 않고 콘크리트 슬래브(판)를 바로 얹는 공법이다. 이때 기둥과 슬래브 연결 부위를 강화하기 위해 심는 철근이 전단보강근이다. 이 보강근이 없으면 슬래브가 무게를 못 버티고 기둥 아래로 내려앉을 위험이 증가한다.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도 전단보강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15개 단지 중 10개 단지는 설계 미흡, 5개 단지는 시공 미흡으로 인해 철근이 빠져 있었다. 철근이 빠진 15개 아파트의 콘크리트 강도는 설계 기준 강도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원희룡 장관은 최근 발생한 안전사고의 근본적 원인으로 지목하며 건설 이권 카르텔을 끊어내겠다고 선언했다. 사진은 최근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난 인천 계양구 검단신도시 신축 아파트 건설현장의 모습. /뉴시스
원희룡 장관은 최근 발생한 안전사고의 근본적 원인으로 지목하며 '건설 이권 카르텔'을 끊어내겠다고 선언했다. 사진은 최근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난 인천 계양구 검단신도시 신축 아파트 건설현장의 모습. /뉴시스

문제가 드러난 곳 중 이미 입주를 마친 곳도 5개 단지나 있었다. LH는 입주한 4개 단지에서 정밀안전점검을 추진 중으로 보완 공사를 할 예정이며, 1개 단지에 대해서는 이미 보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입주 전인 10개 단지 중에서도 6개 단지는 보완 공사가 진행 중이며 나머지 4개 단지도 입주 전 보완 공사를 마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설계 미흡은 시공 미흡보다 더 근원적인 문제"라며 "어떤 문제로 설계 미흡이 발생한 것인지에 대해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설계 미흡으로 인해 철근이 빠졌다는 것은 구조 검토가 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LH가 제대로 된 절차를 밟았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원희룡 장관은 '건설 이권 카르텔'을 최근 발생한 안전사고의 근본적 원인으로 지목하며, 이를 끊어내겠다고 선언했다.

원 장관은 "국민 신뢰를 한 몸에 받아야 할 LH 아파트에서 심각한 문제 발생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LH에 대한 감독 부처이자 공공주택에 대한 사업 감독을 책임지는 국토부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직접 짊어지고 이 문제를 원칙대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모든 책임은 좌든 우든 이권 카르텔에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건설 현장에서 수십 년 넘게, 가깝게는 지난 6~7년간 비정상이 쌓이고 쌓인 부분의 이권 카르텔을 도려내고, 업무 부실은 근본적으로 끊어내겠다"고 강조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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