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역사 국제 이스포츠 대회
10개국 선수 72명 15종목 자웅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WCG 2023 부산'이 개막한 가운데 스테이지C에서 KD 올스타전이 열리고 있다. 사진 하단은 본 행사 풍경 /최승진 기자 |
[더팩트 | 부산=최승진 기자] 부산에 국제 이스포츠 잔치가 문을 열었다. 23년 역사를 지닌 'WCG(월드사이버게임즈) 2023 부산'이 28일 해운대 벡스코에서 사흘 일정으로 개막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부산에서 오프라인으로 열린다는 점에 방점이 찍힌다.
'WCG 2023 부산'은 12년 만에 부산에서 열리는 이스포츠 종합 대회다. WCG는 지난 2001년 시작된 세계 최초 다종목 국가 대항 이스포츠 대회를 뜻한다. 지난 2000년 WCGC라는 이름 아래 처음 열렸다. 대회명은 이듬해 WCG로 정식 발족했다. 이 대회는 지금까지 111개국의 150만 명 넘는 게이머에게 76개 게임을 종목으로 선보였다. 최다 우승국은 총 8번을 우승한 대한민국이다. 올해부터는 국가가 아닌 최고의 선수와 팀을 가리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번 대회는 28일 오전 10시 안병윤 부산광역시 행정부시장, 송광준 빅픽처인터렉티브 대표, 한영운 스마일게이트 스토브 대표 등이 참석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사흘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오후 'WCG 2023 부산'이 개막한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2, 3홀에는 세 개 큰 경기장과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체험 공간이 보였다. 입구에는 과거 최종 우승 국가에 수여하던 WCG 종합 우승 트로피가 세워져 있었다. 주최 측은 WCG 행사장 전체 콘셉트를 네온 빛으로 꾸며 올여름 부산에서 열리는 게임 잔치를 강조했다. 이는 WCG의 상징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주최 측인 빅픽처인터렉티브의 송광준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지스타와 쌍두마차가 되고 싶다. 겨울에 지스타라면 여름에는 WCG라는 타이틀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WCG 2023 부산'이 개막한 가운데 안병윤(왼쪽) 부산광역시 행정부시장과 송광준 빅픽처인터렉티브 대표가 행사장 투어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WCG |
올해 행사는 코로나 이후 4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르다. 10개국 선수 72명이 15종목에서 자웅을 겨룬다. 안병윤 부시장은 "젊은이들이 즐기는 미래 문화예술 산업인 게임 대회를 부산시가 유치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번 대회 하이라이트를 꼽으라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온라인으로 열린 WCG 글로벌 상설 대회인 하스스톤, 클래시로얄, 모바일 레전드 종목 최우승자를 가리는 'WCG 그랜드 파이널'이다. '에픽세븐 길드워 인비테이셔널' 등 주요 게임사와 함께하는 WCG 인비테이셔널 대회도 있다.
이번 WCG 화두는 축제를 뜻하는 '페스티벌'이다. 이스포츠 대회 외 신작 공개, 스파링존, 레트로장터 등이 대표적이다. 40분가량 게임 캐릭터로 분장하고 행사장에 왔다는 울산 거주 대학생인 권 모 씨(25)는 "(WCG가) 오랜만에 열려서 기대하고 왔다"며 "전체적인 느낌이 지스타와 다르다"고 말했다.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WCG 2023 부산'이 개막한 가운데 '스타크래프트2' 한중전에 출전한 'sOs' 김유진(왼쪽)과 '마루' 조성주가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최승진 기자 |
그렇다고 해서 국가대항전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대회 첫날에는 '스타크래프트2'와 '워크래프트3'에서 이벤트 성격의 한중전이 펼쳐졌다. 이중 '스타크래프트2' 라이벌전에서 대한민국은 중국에 2-1로 승리했다. '마루' 조성주, 'sOs' 김유진이 대표로 출전해 중국 '올리베이라' 리페이난, '맥세드' 후시앙과 맞대결을 펼쳤다. 이들은 경기 시작 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나라를 대표해 출전하게 돼 부담이 크지만 한중전인 만큼 이기고 싶다"며 전의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