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상승에도 전체 가계대출 금리 0.02% 하락
기업 대출 금리는 0.12% 올라
한국은행은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가 전달보다 0.05%포인트 오른 5.17%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더팩트 DB |
[더팩트│황원영 기자] 지난달 은행권 대출금리가 2개월 연속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소폭 하락했으나 기업 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을 받았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8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3년 6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5.17%로 전달보다 0.05%포인트 상승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달 대비 0.02%포인트 내린 4.81%로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일반신용대출과 보증대출 금리가 각각 0.10%포인트, 0.05%포인트 떨어지며 가계대출 금리를 끌어내렸다. 다만, 주담대 금리는 0.05%포인트 상승한 4.21%를 기록했다. 주담대 금리가 오른 건 2022년 10월 이후 8개월 만이다. 보증대출 가운데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0.05%포인트 오른 4.14%로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은행채 5년물 등 주요 지표금리 상승폭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달 0.21%포인트 오른 4.17%를 기록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으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달 3.5%로 보합세를 보였다.
기업 대출금리는 0.12%포인트 상승한 5.32%를 기록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와 은행채 금리 같은 주요 지표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다. 지난달 91일물 CD 금리는 0.11%포인트 상승한 3.75%였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5.25%,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5.37%로 각각 0.08%포인트, 0.14%포인트씩 올랐다.
예금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전달보다 0.13%포인트 오른 연 3.69%를 기록했다. 올해 1월(3.83%)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가 0.15%포인트 상승한 3.65%, 금융채 등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0.12%포인트 오른 3.83%를 각각 나타냈다.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차(差)인 예대금리차는 0.08%포인트 줄어든 1.48%포인트였다. 수신금리 상승폭(0.13%포인트)이 대출금리 상승폭(0.05%포인트)을 웃돌며 예대금리차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