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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옥 팔며 종투사 노리는 대신증권…올해 자격요건 갖출까
입력: 2023.07.28 00:00 / 수정: 2023.07.28 00:00

자기자본 3조 원 넘겨야

대신증권이 서울 을지로 본사 사옥인 대신 343의 매각 과정에 돌입했다. /뉴시스
대신증권이 서울 을지로 본사 사옥인 '대신 343'의 매각 과정에 돌입했다. /뉴시스

[더팩트|윤정원 기자] 대신증권이 서울 을지로 본사 사옥인 '대신343'을 정리할 예정이다. 자기자본 3조 원을 넘겨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최근 열린 경영회의에서 2024년 상반기 중 종합금융투자사업자를 신청하는 단기 경영목표를 설정했다. 종투사로의 도약을 위해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본사 사옥을 올해 내 매각하기로 했다. 지난해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이 밝혔던 포부가 물꼬를 트는 모양새다.

전년 신년사에서 이어룡 회장은 "금융투자업이나 부동산업은 모두 자기자본 규모가 성장의 크기를 결정하는 사업으로 특히 금융투자업은 자본 규모가 클수록 성장 속도가 빨라진다"며 "그룹 자기자본 3조 목표는 반드시 달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신343 사옥은 지난 2014년 대신증권이 1400억 원가량에 매입한 부지에 1000억 원정도를 들여 만들었다. 연면적 5만3369.33㎡인 해당 사옥은 지하 7층~지상 26층 규모다. 현재 시장에서 추론하는 매각 금액은 6000억~7000억 원 수준이다. 최근 대신증권은 자산운용사 등 3~4곳과 을지로 사옥 매각을 논의하면서 자산재평가 과정도 밟았다.

종투사에 지정된 증권사는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나고,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등이 가능해진다. 사업다각화를 노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현재 국내 61개 증권사 중 종투사 문턱을 넘은 곳은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하나증권·메리츠증권·키움증권·신한투자증권 등 9곳에 그친다.

종투사들은 영업 범위도 확대다. 이달 초 금융투자협회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들이 일반 환전이 가능해지도록 '외국환거래규정'을 개정했다. 지금까지 일반 환전은 4조 원 이상의자기 자본을 갖추고 단기금융업무 인가를 받은 4곳(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에만 제한적으로 허용됐다.

다만, 대신증권의 바람대로 올해 내 종투사 자격을 따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수천 억 원대 사옥 매각이 근시일 내에 이뤄진다고 장담할 수 없는 데다, 설령 팔린다 해도 3조 원을 채우기에는 여전히 액수가 부족하다.

영업이익이 쪼그라든 데 현재 증권업계에 산적한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도 대신증권에 부담 요인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증권사 최고위험관리자 등을 불러 간담회까지 열었다. 금융감독원은 향후 리스크 관리가 취약한 증권사의 CEO를 개별로 불러 면담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자기자본 대비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가 높은 대신증권에는 불리한 대목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떨어지면서 투자 손실에 대한 걱정이 불거진 가운데 대신증권의 경우에도 재무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지원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하반기 부동산 PF 신규 딜이 감소하고 브릿지론 차환 난항 등이 예상되면서 IB 부문의 실적 감소 있을 수 있다. 우발부채와 해외 대체투자 부실화 위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신증권 관계자는 "현재 당사의 자기자본은 2조300억 원 수준이라 사옥 매각 외에도 계열사 배당, 보유 중인 국내외 부동산 재평가 등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서 연내 종투사 자격을 획득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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