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각각 10%·13% 육박…매출액 합산은 무려 66조 원
폭스바겐그룹 이어 세계 자동차업체 2위 등극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 7조6409억 원을 기록하며 세계 자동차업체 2위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순위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남용희 기자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양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만 무려 7조6409억 원을 기록한 가운데, 영업이익률도 10%를 넘어서며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해결되며 판매량이 늘고 가격이 비싼 레저용 차량(RV) 비중이 높아진 것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7일 현대차·기아는 2023년 2분기 영업이익이 4조2379억 원, 3조4030억 원을 기록했으며, 양사 합산 영업이익은 양사 합산 영업이익은 7조6409억 원, 매출액은 66조1892억 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양사 모두 3개 분기 연속으로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한 것이며,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2위에 나란히 오르게 됐다.
이번 2분기 실적은 증권가에서 예측한 현대차 영업이익 3조8844억 원과 기아 3조1335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매출액 역시 예상치인 40조4985억 원, 25조6907억 원보다 초과 달성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실적은 토요타자동차그룹과 제너럴모터스(GM) 영업이익을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뛰어넘는 숫자로,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전 세계 자동차 업체 2위를 기록했다.
양사 합산 글로벌 판매량은 186만7485대로 집계됐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이 개선돼 생산량과 판매량이 함께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10.0%, 13.0%로,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의 영업이익률 9.6%를 뛰어넘었다.
RV와 같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가 늘어난 것이 실적 고공행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현대차의 2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비중은 52.8%,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의 판매 비중은 전년 동기 0.5% 증가한 5.9%를 기록했다. 기아의 RV(레저용 차량) 판매 비중은 역대 최고치인 68.0%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월 제시한 가이던스를 일제히 상향조정했다. 현대차는 올해 1월 제시한 연결 기준 올해 매출액 성장률과 영업이익률을 각각 14~15%와 8~9%로 상향했으며, 기아도 영업이익률 목표를 11.5~12.0%로 올렸다.
다만 올해 하반기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에 따른 수요 감소가 전망돼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고물가 추세와 국제적 긴장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며 불확실성이 높고 업체들 간의 경쟁도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kimth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