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13%로 자동차업계 최고 수준…매출은 26조2442억 원
판매 증가·믹스 개선·환율 효과 등 반영…친환경차 판매 13.1%↑
기아가 2023년 2분기 매출 26조2442억 원, 영업이익 3조403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기아 전동화 전략의 핵심 모델인 'EV9'의 모습. /기아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기아가 27일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23년 2분기 매출 26조2442억 원, 영업이익 3조403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20%, 영업이익은 52.3% 늘어난 숫자다.
기아는 매출이 지난해 1분기부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연속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률은 13.0%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실적 세부사항을 살펴보면 기아의 판매부문은 국내에서 15만816대로 전년보다 7.1% 증가, 해외에서 65만6956대로 전년 대비 10.8% 늘었다. 전체로 보면 80만7772대를 판매, 전년 대비 10.1% 늘었다.
국내에서는 수요가 높은 레저용차량(RV) 중심의 판매 호조세 지속됐고, 대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 신차 출시 효과,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전 판매 집중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증가했다.
해외에서도 공급 개선이 판매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가 구축돼 러시아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했다. 특히 북미와 유럽에서는 핵심 RV 차종의 판매 확대로 20%에 가까운 고성장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은 △판매 물량 증가 △대당 판매가격(ASP) 상승 지속 △환율 효과가 더해져 전년 대비 20.0% 증가한 26조2442억 원을 달성했다.
대당 판매가격은 글로벌 시장 기준 전년 대비 10.3% 상승한 3460만 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했고, 수익성이 높은 RV 판매 비중(중국 제외) 역시 역대 최고치인 68.0%를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재료비 등 각종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판매 확대 △고수익 RV 차종 등 고사양·고가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가격 상승 효과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 유지 등이 반영돼 3조403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3조 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며,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으로 최대 실적 기록을 이어갔다.
고환율 흐름이 지속돼 환차익이 나타난 것도 영업이익 상승을 도왔다.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전년 대비 4.4% 상승한 1315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8%포인트 상승한 13%를 기록하며 높은 수익성을 지속했다.
일반 차량보다 가격이 높은 친환경차 판매 호조도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기아의 2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15만 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 대비 1.2%포인트 상승한 18.9%를 달성했다.
주요 시장별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국내 34.2%(전년 동기 34.2%) △서유럽 33.7%(전년 동기 37.1%) △미국 16.5%(전년 동기 13.5%)를 기록했다.
하반기 전망에 대해 기아는 대외 환경의 불확실함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브랜드 신뢰·선호도 상승을 바탕으로 전 모델에 걸쳐 견조한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 진단했다.
기아는 세계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인기 RV 모델을 중심으로 최대 생산과 적기 공급을 통해 판매를 늘리고, 고수익 체계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서 첫 달 1300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EV9을 해외 주요 시장에 출시해 전동화 전환 리딩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3분기 내 유럽과 미국에 판매될 EV9 양산에 돌입하고, 4분기부터는 각 시장별로 본격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아는 주요 해외 시장에서 핵심 SUV 모델들의 판매 비중을 더욱 끌어올리는 동시에, 지역별 핵심 신차 판매에 집중하기로 했다. 인도에서는 최고 인기 모델인 셀토스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앞세워 판매를 확대하고, 중국에서는 전용 전기차 EV6·EV5를 순차적으로 투입해 판매 반등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견조한 수요가 유지된 가운데 생산 정상화에 따른 공급 확대로 판매가 증가했고,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확대, 인센티브 절감 등 수익 구조 개선이 지속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 영향이 더해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2023년 하반기는 공급 확대를 통한 판매 증가, 최근 출시한 EV9을 비롯한 고수익 R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등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는 올해 2분기까지 시장 기대치와 목표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올해 초 공개한 연간 손익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은 기존 97조6000억 원에서 100조 원 이상으로, 영업이익은 9조3000억 원에서 11조5000억~12조 원, 영업이익률은 9.5%에서 11.5~12.0%로 각각 연간 가이던스를 업데이트했다.
kimth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