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상 최초 '한국 언팩'
갤럭시Z폴드5·플립5 등 공개…사용성 개선·디자인 변화 '눈길'
폴더블폰 원조 전세계에 '각인'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 행사에 참석해 신제품을 공개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
[더팩트|최문정 기자] "삼성 갤럭시는 과감한 아이디어를 고객을 위한 경험으로 바꿔왔다. 엔지니어로서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결코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장인정신과 기술 혁신을 위해 헌신하는 한편, 작은 디테일까지 끝없이 완벽을 추구하겠다."
하반기를 이끌 삼성전자의 핵심 무기인 '갤럭시Z폴드5'와 '갤럭시Z플립5'가 베일을 벗었다. 이와 함께 갤럭시 생태계를 완성시킬 태블릿PC '갤럭시탭S9' 시리즈와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워치6'도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어느덧 5세대를 맞이한 폴더블(접었다 펴는) 스마트폰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포부다. 또한 더욱 치열해질 하반기 모바일 시장의 승자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 갤럭시 2023' 행사를 개최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각국의 주요 도시에서 27번의 '언팩' 행사를 개최해 왔지만, 한국에서 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상 최초로 열린 '한국 언팩'에 전 세계 각국에서 2000명이 넘는 취재진과 인플루언서 등이 몰려들었다. 이는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와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 규모다.
핀란드에서 방문했다고 밝힌 한 매체의 기자는 <더팩트>에 "그동안 런던과 바르셀로나,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를 취재한 경험이 있다"며 "이번 행사는 규모면으로 볼 때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밝혔다.
힘찬 환호와 함께 무대에 등장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 2019년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시장을 처음 연 후 불과 몇 년이 지난 지금, 수천만 명이 폴더블폰을 사용하고 있다"며 "몇 년 후 폴더블폰 시장은 연간 1억 대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스마트폰 사용자 절반 이상이 다음 제품으로 폴더블폰을 구매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노 사장은 "삼성 갤럭시는 가장 인기 있는 폴더블폰 브랜드로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행사가 열린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신제품이 전시돼 있다. /박헌우 기자 |
갤럭시Z5 시리즈는 기존 U자형 힌지(경첩) 대신 '플렉스 힌지'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두 모델의 두께가 각각 2㎜씩 줄고, 무게도 가벼워진 것이 특징이다.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조개껍데기(클램셸) 모양의 '갤럭시Z플립5'였다. 갤럭시Z플립5는 기존의 '커버스크린(1.9인치)' 대신 '플렉스 윈도우(3.4형, 86.1mm)'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을 접은 상태에서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이 많아지며 사용성을 개선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플렉스윈도우 사용 예시로 △13개 기본 위젯과 추가 위젯 사용 기능 △알림과 통화내역 확인 △쿼티 키보드를 활용한 문자 답장 △삼성페이 △저조도 촬영 기능인 '나이토그래피'를 포함한 촬영 지원 등을 소개했다.
이어 책처럼 펼쳐지는 디자인의 '갤럭시Z폴드' 시리즈도 공개됐다. 이 제품은 갤럭시Z폴드 시리즈 중 가장 가볍고 얇은 디자인에 배터리 효율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노 사장은 "갤럭시Z폴드'는 주머니 속의 PC 같다고 할 수 있다"며 "대화면이 있어 어디서나 몰입감 넘치는 경험을 줄 수 있어 멀티태스킹과 엔터테인먼트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갤럭시Z5 시리즈는 오는 8월11일 국내 출시되며, 내달 1일부터 7일까지 사전 예약을 받는다. 가격은 전작보다 모델별로 5~10만 원 인상됐다. 갤럭시Z플립5는 256GB, 512GB 모델이 각각 139만9200원, 152만200원으로 출시된다. 갤럭시Z폴드5는 256GB, 512GB, 1TB(삼성닷컴, 삼성 강남 전용) 모델이 각각 209만7700원, 221만8700원, 246만700원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8월 11일 갤럭시Z폴드5와 갤럭시Z플립5 등 신제품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삼성전자 |
행사가 이어지며 차례로 갤럭시워치6와 갤럭시탭S9 시리즈 등이 속속 공개됐다. 제품이 하나씩 나올 때마다 현장에서는 경탄이 터져 나왔다. 각자 휴대전화를 들어 무대를 촬영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을 '폴더블폰 종주국'으로 확실히 눈도장 찍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최근 중국의 오포와 화웨이뿐만 아니라 구글 역시 폴더블폰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는 등 후발주자가 따라붙은 만큼, 기술력과 영향력에서 앞서간다는 구상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는 45%를 차지하며 1위를 유지했다. 그 뒤를 오포 21%, 화웨이 15% 등이 이었다. 그러나 지난 2019년 갤럭시 폴드를 공개할 당시 90% 이상을 차지했던 점유율이 많이 깎인 것이 사실이다.
그룹 방탄소년단(슈가)가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
스마트폰 시장은 글로벌 경기침체 이후 역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폴더블폰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 역성장에도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전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2270만대로 전년 대비 52.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 플립·폴드5판매량 목표를 전작 보다 높게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는 그동안 폴더블 기술로 모바일 업계를 혁신하고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며 "매일 더 많은 고객이 폴더블을 선택해 기존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누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사상 최초 '한국 언팩'을 기념해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와 아이브 멤버 장원영 등이 방문해 현장 분위기를 더했다. 슈가는 행사 중 삼성전자 관계자에게 폴더블폰이 갖는 강점에 대한 질문을 던졌고, 장원영은 미국 배우 시드니 스위니와 함께 '갤럭시Z플립5'로 '셀카(셀프 카메라)'를 촬영하며 약방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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