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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병 팔린 '켈리'…핵심기지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가보니
입력: 2023.07.25 12:00 / 수정: 2023.07.25 12:00

19일 하이트진로, 맥주 생산 기지 '강원공장 투어' 실시
500ml 기준 1분당 1000병, 시간당 6만병


하이트진로는 지난 19일 취재진 30여 명을 초대해 강원공장 투어에 나섰다. /이중삼 기자
하이트진로는 지난 19일 취재진 30여 명을 초대해 '강원공장 투어'에 나섰다. /이중삼 기자

[더팩트|이중삼 기자] 수천 개의 맥주병이 쉴 틈 없이 '일렬종대'(一列縱隊)로 빠르게 움직인다. 맥주 공정 작업(엑기스 추출→발효→저장→여과→용기주입·포장)을 거친 갓 나온 맥주가 전국 각지로 배송될 준비를 마친다. 대기하고 있는 배송트럭에 맥주가 실리고 소비자들의 품으로 향한다.

출시 36일 만에 100만 상자 판매에 이어 출시 99일 만에 1억 병 돌파라는 국내 맥주 시장에 한 획을 긋고 있는 켈리의 핵심기지가 공개됐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9일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투어'라는 명목 하에 켈리의 생산기지를 취재진에게 보여주는 자리를 마련했다.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은 서울에서 차로 1시간 30분 거리의 강원도 홍천군 도둔산 백두대간 자락 아래 홍천강을 끼고 16만평 대지위에 자리하고 있다. '배산임수'(背山臨水) 지형에 입지하고 있는 강원공장의 첫인상은 '상쾌함' 그 자체였다. 이날 본격 투어에 앞서 만난 이인철 강원공장장은 "하이트진로는 맑은 공기·물로 술을 만들고 있다. 한 방울 한 방울 장인정신으로 맥주를 생산·품질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국민 모두가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술을 제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원공장에서는 △테라 △켈리 △필라이트 △수출용 발포주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날 투어는 △켈리 생산 현장 △역사관·홍보관 견학 △관계자 질의응답 △켈리 시음 등으로 꾸려졌다.

첫 번째 견학 장소인 켈리 생산 현장으로 이동하는 중간에 콩을 볶는 듯한 구수한 향기가 취재진의 후각을 자극했다. 향기는 정체는 액체 상태의 맥주 원료인 맥즙(麥汁)이었다. 이는 공장과 가까워질수록 더 강해졌다. 또 폭탄이 터지는 것처럼 엄청난 굉음이 청각을 강타했는데 이는 공장에서 수많은 맥주가 탄생하는 소리였다.

공장 입구에서 '방문자 가운 세트'를 지급받고 환복한 후 본격 켈리 생산 현장을 둘러볼 수 있었는데 맥주가 만들어지는 곳인 만큼 철저한 위생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점이 돋보였다. 공장 내부는 하나의 거대한 실험실 같았다. 수많은 맥주병들이 '일사불란'(一絲不亂)하게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거대 장비에 몸을 싣고 빠르게 이동하고 있었다.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는 총 108개의 저장탱크가 있으며 한 대의 저장 용량은 60만 리터다. /이중삼 기자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는 총 108개의 저장탱크가 있으며 한 대의 저장 용량은 60만 리터다. /이중삼 기자

이날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맥주병은 자동화 설비를 따라 1분에 1000병씩 선별기를 거친다. 외부 접촉 등으로 하얗게 변하는 현상이 기준 이상으로 실시됐거나 변형된 병은 6대의 폐쇄회로 카메라를 통해 걸러진다"며 "합격 판정을 받은 병은 35분간 깨끗하게 몸을 씻는 과정을 거친다. 세척과 살균을 거친 후엔 외부와 밀폐된 맥주 주입 공정으로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종 주입 공정은 외부와 철저하게 분리돼 밀폐시켜 놓는다. 비열처리 맥주가 저온에서 담기기 때문에 주입 과정에 혹시라도 있을 세균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서다"고 첨언했다.

공장 밖에는 거대한 저장탱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강원공장에는 총 108개의 저장탱크가 있는데 한 대의 저장 용량은 60만 리터에 이른다. 성인 한 사람이 하루에 10병(500ml)을 마신다고 할 때 330년 간 마실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강원공장은 500ml 기준으로 1분당 1000병, 시간 당 6만병을 생산할 수 있다"며 "풀(Full)로 생산한다고 치면 17만 케이스(한 케이스 당 500ml 기준 20병)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공장인 강원공장은 연간 50만kl(킬로리터)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다.

하이트진로는 투어 마지막 일정으로 갓 생산한 켈리를 시음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중삼 기자
하이트진로는 투어 마지막 일정으로 갓 생산한 켈리를 시음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중삼 기자

공장 투어 이후 다음 행선지인 하이트진로 '역사관'으로 향했다. 이곳은 △세계 맥주관 △맥주역사관 △홍보관 등으로 꾸며진 공간이었다. 특히 세계 맥주관에서는 북한의 맥주를 포함한 각 국가별 맥주가 전시돼 있었고 홍보관에서는 하이트진로의 역사를 한 눈에 들여다 볼 수 있는 자료들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하이트진로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의 맥주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에는 독일과 일본으로 기술을 배우러 다녔지만 지금의 강원공장은 외국 양조 기술자들도 견학을 올 정도다"며 "세계적인 양조 전문지에도 여러 번 소개가 됐을 정도로 설비와 제조 노하우 면에서 세계 일류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어의 끝은 시음이었다. 갓 생산된 켈리를 바로 마셔볼 수 있었는데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해 마셔본 것과 다르게 느낌상 더 쌉싸래한 청량감이 입안에 전해졌다.

한편 강원공장은 친환경 설비투자로 홍천강의 오염방지 및 자연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최초로 열재생시스템(E.R.S)을 도입, 제조과정에서 버려지는 에너지를 회수해 재사용하는 에너지 절감형 공장이다. 하이트진로는 소비자들에게 맥주 제조공정·친환경 공장을 홍보하기 위해 1998년 6월 견학관 ‘하이트피아’를 설립했다. 코로나19 이전 매년 약 2만 명의 방문객이 찾을 만큼 관광명소로 유명세를 탔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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