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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⑩] 상승 동력 잃은 인콘, 주가 500원 근접
입력: 2023.07.24 00:00 / 수정: 2023.07.24 00:00

지난 20일 590원까지 추락

한때 1만5000원대를 호가하던 인콘은 현재 60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인콘 홈페이지 갈무리
한때 1만5000원대를 호가하던 인콘은 현재 60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인콘 홈페이지 갈무리

동전주란 주당 가격이 1000원을 넘지 않는 값싼 주식을 일컫는 말이다. 현시점 유가증권시장에서는 40여 개의 종목이, 코스닥 시장에서는 100개 이상이 동전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동전주는 주가가 낮을 대로 낮기 때문에 통상 주식 시장에서 주가가 쉽게 오를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더욱이 동전주는 실적 개선으로 주가가 저평가된 이유가 해소되거나 강력한 테마주가 되는 경우 급등세를 연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드높인다.

다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가격 변동성도 커 투자에 유의할 점이 많다는 이야기가 된다. 실제 동전주는 값이 싸서 비교적 접근성도 높고 적은 돈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 수 있어 시세 조작을 주도하는 작전 세력의 먹잇감이 되는 상황이 잦다.

'대박'과 '쪽박', 이름에 걸맞게 동전의 앞뒷면을 지닌 동전주. 투자 위험도가 높은 종목부터 미래 성장 가능성을 띈 종목까지, <더팩트>는 현시점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종목들을 하나씩 짚어본다. <편집자주>

[더팩트|윤정원 기자] CCTV 등 보안솔루션 업체 인콘의 주가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전·현직 임원의 배임혐의까지 더해지면서 주가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기업 인수 소식에 주가가 반짝 상승했지만 동전주의 길고도 깊은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적도 부진하고 주가 부양책 등 호재도 없어 점점 늪 깊은 곳으로 빠지는 모습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1일 코스닥 시장에서 인콘은 60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52억 원, 시가총액순위는 1500위에 그친다. 거래량과 거래대금 역시 38만6013건, 2억3700만 원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 2000년 8월 1일 설립되고 2005년 12월 27일 코스닥 시장에 발을 들여 놓은 기업 치고는 초라한 성적표가 아닐 수 없다.

업력이 23년에 이른 인콘은 5년여 전인 지난 2018년 6월 22일 1만51815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그런 인콘의 모습은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 지난 5년 동안 인콘의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지부진한 주가 그래프를 이어온 인콘은 지난해 12월 주가가 반짝 급등했다. 인콘이 인수한 미국 바이오사 자이버사테라퓨틱스가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자이버사는 ZVSA 코드로 상장되며, 이번 상장으로 자이버사는 약 160억 원에 이르는 현금을 확보했다. 인콘은 "향후 신약 개발에 가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인콘은 1590원을 호가하며 장을 마감했다.

자이버사는 2014년 설립된 만성 신장 희귀질환 치료제와 난치성 항영즘 치료제를 연구·개발하는 바이오 업체다. 특히 만성 신장 희귀질환인 국소불절성 사구체경화증(FSGS)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세계 최초의 의약품 VAR200을 개발하고 있다. 인콘은 2018년 자이버사를 인수했고 인콘이 재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

그러나 동전주를 탈출한 기간은 짧았다. 올해 2월 10일 제이더블유에셋매니지먼트 주식회사로부터 직무집행정지 등 가처분 신청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고꾸라졌다. 해당 공시가 이뤄진 10일에는 주가가 2.61% 하락했고 다음 거래일인 13일에는 10.80%나 빠졌다.

또 지난 4월에는 전·현직 임원의 횡령·배임 혐의설에 휩싸였다. 4월 27일 한국거래소는 인콘 전·현직 임원읜 횡령·배임 혐의설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인콘은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기소된 전 임원 김모씨에 대해 횡령 혐의는 없다고 이튿날인 28일 공시했다. 공소장에 기재된 혐의 액수는 3억4607만2950원으로 자기자본의 0.32% 규모였다.

공시를 했지만 아무런 효험을 내지 못했다. 주가는 급락했다. 같은날 인콘은 전 거래일(906원)에 비해 무려 22.19%(201원) 빠진 70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4월 24일 무너진 1000원선이 700원대로 주저앉은 날이었다. 이후 인콘 주가는 줄곧 600~700원 선의 벽에 갖혀 달출하지 못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인콘의 실적 부진 등 주가에 악영향을 줄 요소가 도처에 있다는 점이다. 인콘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인콘의 매출액은 553억900만 원으로 전년 564억8600만 원 대비 2.1% 감소했다. 또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09억5842만 원, 영업손실은 4억3566만 원이다.

주가 부양책이나 회사의 호재 등도 전무하다. 투자자들은 "액면가 수준인 500원대도 찍었으니 답이 없어 보인다"는 등 체념한 듯한 푸념을 늘어놓고 있다.

인콘 측도 주가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모습이다. 주가 부양책에 대해 인콘 관계자는 "현재까지 특별한 내용은 없다"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이런 식이라면 액면가를 밑돌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 같다. 지분 29.90%를 가진 최대주주 케이바이오컴퍼니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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