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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상반기 '수주킹' 삼성물산, 56억 달러 벌어들여
입력: 2023.07.20 00:00 / 수정: 2023.07.20 11:26

상반기 해외수주 7조4000억 원 '업계 1위'
美 테일러 반도체공장 건설, 6조 원대 수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 약 7조4000억 원 규모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 가운데 공사비 7500억 원에 해당하는 대만 복합개발 공사를 제외한 90%가량은 삼성전자의 미국 반도체공장 건설 사업에서 나왔다. /더팩트DB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 약 7조4000억 원 규모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 가운데 공사비 7500억 원에 해당하는 대만 복합개발 공사를 제외한 90%가량은 삼성전자의 미국 반도체공장 건설 사업에서 나왔다. /더팩트DB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올해 상반기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해외건설 수주실적 90%가량은 삼성전자 발주분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해외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수주고를 올렸지만 그룹사 외 발주자로부터 수주한 사업은 한 건 뿐이다.

<더팩트>가 19일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전자공시와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를 확인한 결과 회사는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 총 56억6129만 달러(약 한화 7조4000억 원)를 수주했다. 국내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이다.

자사의 지난 실적과 비교해도 이는 괄목할 만한 금액이다. 회사는 지난해 연간 약 54억 달러의 해외건설 수주고를 올렸다. 올해 상반기동안 지난 한 해의 수주액을 넘어서는 금액을 달성했다. 지난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 16억8242만 달러와 비교하면 70.2% 불어났다.

아쉬운 점은 이같은 수주고의 대부분이 그룹사 삼성전자 발주분이라는 것이다. 총 7조4000억 원 규모의 해외건설 수주액 가운데 개별 발주처와 계약한 사업은 7500억 원에 불과하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90%가량은 모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건설 사업분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상반기 대부분의 해외건설 공사를 삼성전자 오스틴 법인으로부터 수주했다. 삼성전자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부지. /삼성물산
삼성물산은 올해 상반기 대부분의 해외건설 공사를 삼성전자 오스틴 법인으로부터 수주했다. 삼성전자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부지. /삼성물산

삼성물산의 올해 상반기 수주액 대부분은 미주지역에서 나왔다. 이 지역에서 약 50억 달러(약 6조3300억 원)의 수주를 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같은 쏠림 현상은 삼성전자 오스틴법인의 테일러 반도체공장 건설 사업의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의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에 총 170억 달러가 투입된다. 한화 약 22조3000억 원 규모다.

삼성전자 오스틴 법인은 앞서 1998년부터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해 왔다. 지난 2021년에는 기존 공장이 있는 오스틴시 인근의 테일러시에 신규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올해 연말까지 건설해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삼성물산은 해당 사업의 시공을 맡고 있다. 지난해 7월 19억1434만 달러(약 2조5000억 원) 규모의 테일러 공장 신축공사 계약을 한 차례 체결했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까지 사업지에서 증액계약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발주분을 제외하고 삼성물산이 자립 수주한 사업은 대만 복합빌딩 건설 사업이 유일하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푸본생명보험이 발주한 푸본 아오지디 복합개발 공사를 수주했다. 사업은 현지 건설업체 홍션건설과 함께 수주했으며, 총 1조 원에 달하는 공사비 가운데 삼성물산 지분은 약 7500억 원 규모다. 회사의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실적의 10%에 해당한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19일 대만 아오디지 복합개발공사를 수주했다. 해당 사업의 공사비는 7500억 원 규모다. 아오디지 복합개발공사 투시도. /삼성물산
삼성물산은 지난달 19일 대만 아오디지 복합개발공사를 수주했다. 해당 사업의 공사비는 7500억 원 규모다. 아오디지 복합개발공사 투시도. /삼성물산

다만 이같은 수익구조가 공정거래법의 제재를 받지는 않는다. 반도체 공장 건설의 기술보안 특수성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그룹 계열사 간 내부거래 중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주거나, 부를 이전하려는 목적이 있는 사례를 적발해 제재하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경우 삼성전자의 독자적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그룹 내 건설사인 삼성물산의 수주가 필수라고 주장할 수 있다. 따라서 경쟁입찰 없이 수의계약 하더라도 부당한 '일감 몰아주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회사 전체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사업부문별 매출비중은 △상사 46.84 △건설 33.82% △바이오 6.95% △급식·식자재 유통 6.00% 등이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들어서는 건설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7%, 영업이익이 88.4% 늘어난데 비해, 상사부문 매출은 37.7% 감소, 영업이익은 47.9% 감소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건설부문에서 수주한 양질의 프로젝트 공사가 본격화되며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다만 사업 다각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플랜트 사업과 소형모듈원전(SMR), 그린수소 등 신사업 부문에서도 다양한 기업과 협력하며 연구·개발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주택사업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타 건설사 대비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isd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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