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2분기에도 리딩금융 지위 유지 전망
은행 이자수익 감소·충당금 부담 등으로 하반기 전망은 '먹구름'
오는 25일 KB금융을 시작으로 상반기 실적 발표 기업설명회(IR)가 시작된다. 업계에서는 KB금융이 리딩금융을 지켜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성적표 공개가 임박했다. 리딩금융 경쟁에서는 KB금융지주가 승기를 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변수는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꼽힌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5일 KB금융을 시작으로 상반기 실적 발표 기업설명회(IR)가 시작된다. 신한·하나·우리금융은 27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금융지주들이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2분기 순이익 평균 추정치(컨세서스)는 4조3636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중에서도 업계는 KB금융이 '리딩금융'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이 전년 동기(1조3035억 원)보다 소폭 증가한 1조3323억 원 규모의 순익을 기록하며 전 분기에 이어 리딩금융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어 신한금융(1조2418억 원) 하나금융(9552억 원), 우리금융(8343억 원) 순으로 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금융권 실적 발표에서 주요 변수로는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꼽힌다.
금융권은 위기 대응을 위해 지난해 4분기부터 충당금 적립에 힘써왔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7199억 원) 대비 140% 확대된 1조7338억 원 규모의 신규 충당금을 쌓기도 했다.
은행 이자수익 감소·충당금 부담 등으로 하반기 금융권 실적 전망은 '먹구름'이 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더팩트 DB |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지속된 고금리로 금융권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이 요구되고 있다. 여기에 9월 코로나19 대출인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상환 유예 조치 종료를 앞두고 있어 아직 드러나지 않은 부실에 대비를 해야 한다. 금융당국 역시 선제적 리스크 관리 필요성을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손비용을 어느 정도로 쌓느냐에 따라 순익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상당 규모의 충당금을 쌓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 부진에 따라 리스크 위험이 커지고 있어 성장보다는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하반기는 상반기와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금리 인상기의 끝이 보이면서 은행의 이자수익 감소가 나타나고 있는 데다, 최근 연체율 상승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실적 상승세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은행업종의 핵심은 높아진 불확실성 속에서 추가적인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은행은 올해 전반적인 경기 둔화 영향으로 인한 대출 성장 둔화, 금리 환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의 지속적인 하락세가 예상되는 동시에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대손비용 상승 압력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