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0.10%↓, 나스닥 0.18%↓ ...시티은행 호실적에도 4.05%↓
미국 뉴욕 주식시장 3대 지수가 14일(현지시각) 대형은행들의 견실한 실적에도 미국 국채금리가 반등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증권거래소 직원이 심각한 표정으로 자료를 입력하고 있다. /더팩트 DB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뉴욕증시는 14일(현지시각) 은행 실적 호조 등 예상치를 웃도는 기업 2분기 실적과 국채금리 상승 등에 혼조세를 보였다. 빅테크 대장주 애플은 강보합세로 마감했고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상승했으나 전년 동기보다 부진한 실적을 낸 씨티그룹은 4%이상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0.33%(113.89포인트) 오른 3만4509.03으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0.10%(4.62포인트) 하락한 4505.42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날에 비해 0.18%(24.87포인트) 떨어진 1만4113.70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2.3%가량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4%, 3.3% 올랐다.
업종별로는 이날 S&P500지수 내 헬스(1,5%), 필수소비재(0.35%), 임의소비재(0.27%) 등 3개 업종 관련주는 올랐고 에너지(-2.75%), 금융(-0.68%),통신(0.61%), 자재(-0.58%), 유틸리티(-0.41%) 등 8개 업종 관련주가 내렸다.
종목별로는 빅테크 대장주인 애플은 강보합세를 보인 끝에 0.08% 상승했고 구글 모기업 알파벳과 마이크르소프트 주가는 각각 0.71%, 0.75% 올랐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플랫폼스는 1.45% 하락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가는 1.1% 하락했고 칩메이커 인텔 주가는 2.13% 내렸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는 1.25% 상승했지만 경쟁사인 루시드그룹 주가는 5.9% 급락했다.
아마존은 0.28% 상승 마감했고 코스트코 주가는 1.53% 뛰었다.
석유메이저 셰브런과 엑슨모빌 주가는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각각2.50%, 3.44% 하락했고 유전 정보 서비스 업체 베이커휴즈는 0.95% 떨어졌다.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 선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1.91%(1.47달러) 내린 배럴당 75.42달러,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9월 인도 선물은 1.94%(1.58달러) 떨어진 배럴당 79.78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JP모건과 씨티은행, 웰스파고 등의 주가 흐름은 엇갈렸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은 이자 수입 증가로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매출액은 413억 달러, 주당 순이익은 4.37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는 각각 391억 달러, 3.96달러였다. JP모건의 주가는 0.6% 상승했다.
씨티그룹은 매출액 194억 달러, 주당 순이익 1.37달러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192억 7000만 달러, 주당 1.30달러를 웃도는 실적이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모두 감소했다. 씨티그룹은 2분기에 배당과 자사주 매입으로 20억 달러를 주주들에게 안겼지만 이날 주가는 4.05% 급락했다. 웰스파고은행도 예상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매출액 205억 3000만 달러, 수당 순이익 1.25달러를 기록했다. 웰스파고 실적은 시장예상치 201억 달러와 1.18달러를 웃돌았지만 주가는 0.3% 내렸다.
보험회사 유나이티드헬스는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영업수익을 발표해 주가는 7.24% 급등했다.
시장은 이날 대형 은행들의 2분기 실적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의 발언, 국채금리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줄고 있다는 전망이 강화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 수입 물가도 전달에 비해 0.2% 하락해 2개월 연속 떨어졌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6.1% 하락하는 등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더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가 13일(현지시각) "올해 남은 4번의 회의 동안 2 회 더 0.25%포인트씩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해 14일 주식시장은 혼조세로마감했다. /AP.뉴시스 |
그러나 전날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가 올해 금리를 0.25%포인트씩 두 번 더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발언은 시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월러 이사는 전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우리의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올해 남은 4번의 회의 동안 2회 더 0.25%포인트씩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월러는 6월 CPI 둔화는 환영할만한 소식이라면서도 "하나의 지표가 추세가 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날 11월에 Fed가 금리를 한 번 더 올릴 확률은 장중 30% 수준으로 올랐다. 전날에는 20%가량에 그쳤다.
미시건대학교가 집계하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가 거의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72.6으로 상승한 점도 긴축 전망을 더 강화했다.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4%로 6월(3.3%)에서 소폭 올랐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3.1%로 전월 3.0%에서 조금 상승했다.
그결과 만기 10년 미국 국채금리는 6bp(1bp=0.01%포인트) 이상 오른 3.82%를, 금리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9bp 이상 오른 4.74%를 기록했다.
하락세를 보인 달러화도 약세를 멈췄다.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는 0.3%가량 올랐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의 스캇 래드너(Scott Ladner)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디폴트(채무불이행) 비율이 역사상 최저 수준이며 치솟을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고 이는 소비자와 경제에 좋은 징조"라면서 "인플레에션 압력 둔화와 여전히 꽤 견실한 성장이라는 관점에서 골디락스(고석장 속에서도 물가상승 압력이 크지 않은 경제 상황) 시나리오가 살아 있다"고 평가했다.
jacklond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