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14일 플로깅 활동에 앞서 열린 사전 미팅 현장을 찾아 참여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대한상의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기업인들이 제주 해변에서 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펼쳤다. 다리를 다쳐 동참하지 못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아쉬움을 나타내며 '플로깅 홍보'에 적극 나섰다.

대한상의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는 14일 서귀포시 표선 거우개 일대에서 제주상의 주요 기업인, 제주포럼 참석자, 대한상의 임직원 등 70여 명과 함께 해양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활동을 벌였다.

이번 플로깅은 '제주포럼 기간 중 신기업가정신 실천 활동을 함께하자'는 최태원 회장의 제안으로 기획됐다. 제주상의가 '이번 기회를 통해 제주 지역의 해양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정화 활동에도 동참해 보자'고 화답하면서 성사됐다.

플로깅을 제안한 최태원 회장은 직접 참여하지 못했다. 다리를 다쳤기 때문이다. 대신 최태원 회장은 이날 플로깅에 앞서 열린 사전 미팅 현장을 깜짝 방문해 참여자들을 격려하며 플로깅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과 임직원들이 해양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활동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최태원 회장은 "저도 나가서 같이 하려고 했는데, 다리가 부러져서 참여하지 못하게 돼 상당히 아쉽고 섭섭하다"며 "다음에는 꼭 참석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에는 (플로깅을) 직접 해봤는데, '방치된 쓰레기를 줍는다' 이런 얘기도 있지만 '쓰레기를 안 만들어야겠다'는, 쓰레기 양을 줄일 수 있는 시민의식이 굉장히 발달된다고 생각한다"며 "어질러 놓은 걸 치우는 사람이 있는 것보다 다들 어지럽히지 않는 게 어떻게 보면 살기 좋은 세상이고, 그것들이 저희의 미래를 위해서는 좋은 활동일 것 같다"고 전했다.

대한상의는 이번 제주 플로깅 행사를 계기로 지역의 ERT 실천 활동을 계속 확산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33개 지역에서 개최된 선포식을 전국의 모든 상의로 확대하고, 지역별로 지역 특색에 맞춘 실천 아이템을 발굴해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은 "ERT에서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이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실천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는 지역 상의가 좀 더 중심이 돼 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한 이슈를 선정하고, 회원 기업과 함께 실천 활동을 늘려가는 방식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