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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 김남구 장남 김동윤, 26억으로 승계작업 물꼬…'3세 오너시대' 오나
입력: 2023.07.15 00:00 / 수정: 2023.07.17 11:11

주식 5만2739주 장내 매수…"개인 자금으로 진행"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사진)의 장남 김동윤 씨가 회사 지분 0.09%를 취득하며 특별관계자에 이름을 올렸다. /더팩트 DB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사진)의 장남 김동윤 씨가 회사 지분 0.09%를 취득하며 특별관계자에 이름을 올렸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의 장남 김동윤 씨가 회사지분을 최초로 취득했다. 장남 승계 작업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김남구 회장은 지난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장남 김동윤 씨가 지난 11~13일 한국금융지주 주식 5만2739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김동윤 씨의 평균 취득가는 5만64원, 취득 금액은 26억4000만 원이다. 앞서 11일 2만120주를 4만9676원에 취득했고, 12일에는 2만주를 5만105원에 매수했다. 13일에도 1만2619주를 5만615원에 사들였다.

취득 후 김동윤 씨의 지분율은 0.09%다. 김남구 회장의 지분 20.70%를 포함하면 이들 부자의 지분율은 20.79%가 됐다. 한국금융지주 관계자는 "김동윤 씨는 이번 주식 매입은 개인 자금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1993년생인 김동윤 씨는 2017년 영국 소재 워릭대학교를 졸업했다. 졸업 직후 대한민국 해병대에서 군 복무를 시작했고, 전역한 해인 2019년 한국투자증권의 해외대학 공개채용 전형으로 입사했다.

입사 후 4개월 간 신입사원 연수를 마치고 강북센터지점에서 평사원으로 회사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증권업계에서는 김동윤 씨의 한국투자증권 입사를 두고 경영 수업을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장 경영을 중요시하는 범동원가의 승계 수순과 같았기 때문이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남구 회장도 대학 졸업 후 동원산업 평사원으로 2년 근무 후 1991년 한신증권(동원증권의 전신) 명동지점 대리로 입사했다. 김 회장은 채권·정보기술(IT)·기획·뉴욕사무소 등 증권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주요 실무를 익혔다. 이후 자산 운용본부 상무와 전무·부사장·전략기획 실장 등을 역임했다.

김재철 명예회장의 차남인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도 입사 후 창원의 참치캔 제조공장에서 생산직과 청량리지역 영업사원 등을 거쳐 임원으로 승진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김동윤 씨가 이번 지분 매입을 시작으로 점차 보유 지분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김동윤 씨의 근속 연수가 아직 길지 않은 만큼 승계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남구 회장과 김남정 부회장 모두 현업에서 10년 이상의 경험을 쌓은 후 임원으로 승진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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