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부족하다' 31%, '전혀 준비하고 있지 않다' 11%
국내 기업 16%만이 ESG 공시 의무화에 대비해 '매우 잘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이중삼 기자]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기준이 발표됐지만 ESG 공시 의무화에 대비해 '매우 잘 준비하고 있다'는 국내 기업 응답률이 16%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은 최근 '2023 EY한영 회계감사의 미래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EY한영은 지난 6월 국내 기업의 회계·재무·감사 부서 임직원 총 7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특히 '준비가 부족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31%, '전혀 준비하고 있지 않다'의 응답 비율은 11%였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차이가 두드러졌다. 자산 규모 2조 원 이상 기업에서는 ESG 공시 준비를 '매우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25%였지만 자산규모 5000억 원 미만 기업에서는 단 5%에 그쳤다. 특히 5000억 원 미만 기업 가운데 30%는 '전혀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또 기업의 ESG 대응 조직에서도 준비가 더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ESG 보고·공시에 대응하는 조직이 갖춰져 있지 않다고 밝힌 응답률은 26%나 됐다. 특히 5000억 원 미만 기업 57%는 ESG 대응 조직이 없다고 답했다. 다만 응답자 대부분은 ESG 이슈를 중요하게 바라봤다. 응답자의 78%는 단기적인 재무성과·수익성이 줄더라도 ESG 이슈를 해결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광열 EY한영 감사부문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는 국내 기업 사이에서 ESG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확대되고 있지만 실제 준비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ESG 정보 공시 의무화를 앞두고 기업들은 ESG 대응 조직을 꾸리고 정보 공시 기준에 대한 이해, 정보 산출을 위한 체계 점검 등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회계기준(IFRS) 산하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는 지난달 26일 ESG 정보 공시를 2024년에 개시하는 연차보고기간부터 시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첫 번째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서 IFRS S1(일반 요구사항)과 IFRS S2(기후 관련 공시)를 공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