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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광사업 포기" 신사업 실패한 비보존제약, 본업 전망도 '먹구름'
입력: 2023.07.13 00:00 / 수정: 2023.07.13 00:00

"제약 사업 집중하기 위해 화장품·광사업·헬스케어 청산"

이두현 비보존 그룹 회장은 비보존제약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오피란제린과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비보존제약
이두현 비보존 그룹 회장은 비보존제약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오피란제린과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비보존제약

[더팩트|문수연 기자] 비보존제약이 화장품 사업, 광사업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제약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쏟기로 했다. 이두현 비보존 그룹 회장은 비보존제약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오피란제린과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 집중한다.

비보존제약은 이 같은 대대적인 사업구조 재편으로 2017년부터 이어진 영업적자를 탈피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제약 사업 매출도 정체돼 있어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비보존제약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화장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스피어테크를 청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피어테크는 화장품 제조 전문업체로 지난 2019년 비보존제약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인수했다.

비보존제약은 제약사업 강화를 위해 화장품 사업 뿐만 아니라 광사업과 헬스케어 부문도 정리하며 사업구조 개편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기준 비보존제약의 매출 비중은 제약사업부가 95.1%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광사업부는 3.1%, 화장품은 1.8%로 낮은 수준이다.

특히 화장품 사업의 경우 비보존제약이 지난 2019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스피어테크를 인수하면서 사업을 본격화했지만 코로나19 펜데믹으로 화장품 수요가 둔화하면서 사업이 자리를 잡지 못한 채 수익성이 꾸준히 악화되고 있다. 2020년 23억 원이었던 화장품 사업 매출액은 2021년 22억 원, 지난해 19억 원으로 줄었다.

주력 사업이었던 광사업도 실적 부진이 지속됐다. 중국업체의 공급과잉 등으로 경쟁이 과열되면서 비보존제약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고, LED 부문 매출은 2017년 494억 원에서 2018년 460억 원, 2019년 450억 원, 2020년 282억 원, 2021년 86억 원, 지난해 56억 원으로 급감했다.

신사업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비보존제약의 영업적자도 확대되고 있다. 2017년 영업손실 50억 원을 내며 적자전환한 뒤 영업이익이 2018년 -129억 원, 2019년 -197억 원, 2020년 -79억 원, 2021년 -179억 원, 지난해 -135억 원을 기록하는 등 6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비보존제약은 부실 사업을 정리하고 기존 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해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제약 사업도 매출이 2020년 620억 원, 2021년 471억 원, 지난해 516억 원으로 정체돼 있어 실적 개선을 이뤄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보존제약이 화장품 사업, 광사업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제약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비보존제약
비보존제약이 화장품 사업, 광사업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제약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비보존제약

비보존제약은 제약 사업 강화를 위해 최근 바이알 생산라인 증설을 마무리했다. 지난 5월에는 유한양행과 라라올라액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관계사 비보존으로부터 판권을 확보한 오피란제린(VVZ-149) 주사제 상업화에 매진하고 있다. 비마약성 진통제인 오피란제린 주사제는 이두현 비보존제약 회장이 직접 발굴한 치료제로, 국내 임상 3상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향후 품목허가 승인을 받게 된다면 비보존제약 공장에서 주사제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비보존제약의 제약 사업 핵심인 오피란제린 품목허가를 받지 못할 경우 후폭풍이 거세질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2019년 오피란제린이 임상3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는 데 실패하고, 기술특례상장에서 고배를 마시자 에스텍파마와 텔콘RF제약이 지분을 대거 정리했는데, 품목허가 실패로 신규 투자 확보에 난항을 겪을 경우 새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이와 관련 비보존제약은 오피란제린의 상용화를 성공시키고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최근 장부환 비보존제약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오피란제린 개발을 이끈 이두현 비보존 그룹 회장은 비보존제약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오피란제린과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비보존제약은 "주력사업인 제약사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사업구조 개편에 나섰다"며 "주력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화장품 사업 뿐만 아니라 광사업과 헬스케어 부문도 정리한다"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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