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자이익 줄고 대손비용 증가한 탓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국내은행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이 9억9100만달러로 지난해 대비 14.9% 줄었다고 12일 밝혔다. /더팩트 DB |
[더팩트│황원영 기자] 지난해 은행들이 아쉬운 해외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에서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비이자이익 감소와 대손비용 증가가 해외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국내은행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이 9억9100만달러로 지난해 대비 14.9% 줄었다고 12일 밝혔다.
금리상승 영향으로 이자이익은 4억1500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유가증권 관련 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4300만달러 줄고 대손비용이 4억200만달러 늘며 순이익 감소를 부추겼다.
이는 같은 기간 은행들이 국내서 역대급 실적을 낸 것과 대비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8조5000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9.6% 증가했다. 순이자마진이 2021년 1.45%에서 지난해 1.62%로 증가했고, 대출채권 등 이자수익자산이 10% 넘게 증가하며 호실적을 냈다.
해외점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50%로 지난해 말(1.88%) 대비 0.38%포인트 하락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도0.49%로 전년(0.64%) 대비 0.15%포인트 떨어졌다.
국가별로 미국, 일본, 영국 등 대부분 국가에서 순이익이 증가했지만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는 순이익이 줄었다. 중국 해외점포 순이익은 900만달러로 1년 만에 93.8% 떨어졌다.
반면 자산규모는 늘었다. 사무소를 제외한 현지법인과 지점의 총자산 규모는 2031억4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0.9%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소재 해외점포의 총자산이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수는 총 207개(40개국)다. 지난해보다 3개 증가하고 진출국도 1곳(대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