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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 폴란드 경제사절단도 불참…또 정권 불화설
입력: 2023.07.11 10:00 / 수정: 2023.07.11 11:05

이차전지 핵심거점임에도 불참…재계 "5번 불참은 이례적인 일"
포스코홀딩스 "폴란드 공장은 규모 작아" 해명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폴란드 경제사절단에도 참석하지 않으면서 정권 불화설은 더욱 짙어져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4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최정우 회장. /남용희 기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폴란드 경제사절단에도 참석하지 않으면서 '정권 불화설'은 더욱 짙어져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4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최정우 회장. /남용희 기자

[더팩트|박지성 기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이차전지 사업을 챙기기 위해 폴란드 경제사절단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불참했다. 그가 내부 사정을 정확히 밝히지 않은 채 5번 연속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에 불참하면서 '정권 불화설'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폴란드 경제사절단 명단을 공개했다. 구광모 LG 회장, 구자은 LS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 대기업 24개, 중소·중견기업 41개, 공기업·기관 17개, 경제협·단체 7개 총 89개사의 오너와 전문경영인이 이름을 올렸지만 최 회장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윤석열 대통령의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에 맞춰 꾸려졌으며 이차전지, 방산, 원전, 에너지, 건설, 금융 등 다양한 기업인들이 대거 동행한다.

경제사절단은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폴란드 바르샤바에 방문할 예정이며, 양국 비즈니스 포럼과 1대 1 무역상담회 등에 참석한다.

경제사절단 명단이 공개되기 전 업계에서는 최 회장도 폴란드를 찾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포스코는 대표 사업인 철강 사업과 더불어 건설(포스코이앤씨), 에너지·무역·자원개발(포스코인터내셔널), 이차전지(포스코퓨처엠) 등 여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이 공들여 육성 중인 이차전지 사업이 폴란드에서도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 회장은 다른 기업 오너들과 비교하면 대조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관련 없는 기업들도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과 달리 최 회장은 국내 재계 손에 꼽히는 오너임에도 경제사절단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으며, 다양한 사업군을 보유하고 있는 그룹 총수임에도 정권과의 불화설에 휘말리고 있어서다.

포스코홀딩스는 폴란드 브젝돌니 지역에 이차전지 리사이클링(재활용)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포스코홀딩스는 전라남도 여수시 율촌산업단지에 포스코HY클린메탈의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을 준공하면서 폴란드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포스코HY클린메탈은 '블랙매스'에서 리튬·니켈·코발트·망간 등을 추출하는데, 재활용 원료인 블랙매스는 폴란드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에서만 만들어진다.

포스코그룹이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지속 가능한 자원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려면 폴란드 현지 공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폴란드 현지에는 포스코 뿐만 아니라 국내 배터리 기업도 거점으로 삼는 곳이다. SKC의 자회사 SK넥실리스 동박 공장,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SK아이이테크놀로지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 생산 기지가 들어서 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김철중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은 폴란드 경제사절단에 동행하며 폴란드 이차전지 사업을 직접 챙길 예정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이차전지 기업들은 현지 생산과 즉시 공급이 가장 중요하다"며 "폴란드는 현지 고객사에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사업장이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유럽지역 이차전지 핵심지역인 폴란드마저도 최정우 회장이 경제사절단으로 합류하지 않으면서, 지금까지 제기돼 온 정권 불화설은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폴란드 사업장이 이차전지 사업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팩트 DB
포스코홀딩스 측은 폴란드 사업장이 이차전지 사업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팩트 DB

최정우 회장은 정부가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에 참석을 않고 있다. 지난달 베트남 경제사절단을 비롯해 4월 미국, 3월 일본, 1월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경제사절단에 동행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 취임 후 단 한번도 참석하지 않자 재계에서는 '현 정권과 불편한 관계가 아니냐'는 불화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포스코 측은 매번 '비즈니스 때문에 불참한다'고 해명했다. 베트남은 그룹 내부 일정, 미국은 유럽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 정기총회 참석, 일본은 주주총회와 세무조사, UAE·스위스는 포항 제철소 복구 일정과 겹쳤다고 밝혔다.

이번 폴란드 경제사절단의 경우 최 회장이 힘을 쏟는 이차전지의 핵심거점임에도 불구하고 불참하게 되는 셈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5번 연속 불참이라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라며 "이는 분명 정부와 불편한 기류가 있는 것이다. 최 회장 스스로 패싱인건지, 정권의 압박인건지는 모르겠지만 한쪽이 피하고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 정부와의 스킨십을 이어나가는 것도 중요한데 최 회장은 정부와 단절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러한 분위기라면 최 회장은 내년 임기를 마치고 연임 도전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최 회장의 폴란드 경제사절단 불참에 대해 "방산 위주 기업들이 폴란드에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 공식 입장은 없다"고 짧게 말했다.

capta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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