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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기업가치 제고" 父 최신원 무너진 꿈, 子 최성환 이루나
입력: 2023.07.10 00:00 / 수정: 2023.07.10 15:35

사업형 투자회사로 포트폴리오 확대
"투자 성과가 지속성 있게 주주환원정책으로 이어져야"


SK네트웍스 자회사 SK일렉링크가 전기차 충전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사진은 부자지간인 최신원(왼쪽) 전 회장과 최성환 사장. /더팩트 DB, SK네트웍스
SK네트웍스 자회사 SK일렉링크가 전기차 충전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사진은 부자지간인 최신원(왼쪽) 전 회장과 최성환 사장. /더팩트 DB, SK네트웍스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SK그룹의 모태인 SK네트웍스를 다시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2016년 4월 회사 대표에 오르면서 한 말이다. 고 최종건 SK그룹 창업주가 1953년 설립한 선경직물은 이후 ㈜선경, SK상사, SK글로벌 등으로 사명을 바꿨으며 현재 SK네트웍스로 이어진다. 최신원 전 회장은 창업주인 아버지가 세운 SK네트웍스를 다시 최고의 기업으로 도약시킨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횡령·배임 등 혐의로 경영에서 물러난 상태다. 최신원 전 회장의 실패한 목표를 장남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넘겨받았다. 최성환 사장은 부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전기차 충전, 블록체인, 미래 기술 등 다양한 신사업에 뛰어들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SK네트웍스는 휴대폰 중심의 정보통신 유통사업과 글로벌 트레이딩, 자동차 렌털과 정비, 가전 렌털, 호텔 등이 주요 사업이었지만 최근 전기차 충전 사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최성환 사장이 지난해 3월 이사회에 합류한 뒤 전기차 충전 사업에 적극 투자에 나섰다. 최성환 사장은 2년 전 주유소 사업을 철수를 주도한 이후 전기차 충전 사업으로 모빌리티 사업 재개에 나선 셈이다.

성과도 나오고 있다. SK네트웍스의 자회사 SK일렉링크는 전국 62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전기차 초급속 충전소를 연다고 지난 2일 밝혔다. SK일렉링크는 SK네트웍스가 전기차 충전 기업 에스에스차저를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한 회사다. SK일렉링크는 지난해 10월 한국도로공사가 시행한 '고속도로 휴게소 전기차 충전기 구축' 민간 공모에서 사업자로 선정됐다. 총 62곳의 고속도로 휴게소에 200기의 초급속 충전기를 구축하고, 향후 10년 간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달까지 42개소가 완공될 예정이며 나머지 20개소는 한국전력의 마무리 공사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오픈한다.

SK일렉링크는 전기차 급속충전 민간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로 투자를 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에스에스차저 지분 51%를 728억 원에 인수했다. SK일렉링크의 전기차 급속충전기 대수는 지난해 말 1100대 수준이었지만 올해 초 2400대로 급증했다. 한국도로공사의 충전기 구축 사업이 마무리되면 SK일렉링크가 운영하는 급속충전기는 총 2700여기로 늘어나게 된다. 민간 기업 가운데 가장 많다. SK일렉링크는 고속도로 휴게소 뿐만 아니라 전기차 보급률 높은 지자체와 집중형 초급속 충전소 구축을 확대할 예정이다.

최성환 사장은 전기차 충전 사업이 SK네트웍스의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SK그룹이 전기차 충전 시설 확대를 통해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어 SK네트웍스의 전기차 충전 사업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기 시장이 열린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민간 기업에서는 가장 많은 급속충전기를 설치했다. 회사의 성장동력으로 삼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30년 국내 전기차 보급 대수는 42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기를 123만기 이상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도로공사의 충전기 구축 사업이 마무리되면 SK일렉링크가 운영하는 급속충전기는 총 2700여기로 늘어나게 된다. /SK일렉링크
한국도로공사의 충전기 구축 사업이 마무리되면 SK일렉링크가 운영하는 급속충전기는 총 2700여기로 늘어나게 된다. /SK일렉링크

◆ 인수합병으로 회사 키운 최신원, 투자 회사로 포트폴리오 넓히는 최성환

최신원 전 회장은 2016년 SK네트웍스에 취임하면서 기업가치 제고를 강조했다. 최신원 전 회장은 재임기간 패션과 LPG 등 사업을 정리하고 동양매직(현 SK매직), AJ렌터카(현 SK렌터카)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성공시키면서 종합렌털 회사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최신원 전 회장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했지만 지난 2020년 비자금 조성과 횡령 의혹을 받으면서 사법리스크에 시달렸다. 결국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1심 법원은 최신원 전 회장에게 징역 2년6월을 선고했지만 도주의 염려나 증거인멸의 우려는 없다고 보고 법정구속하지는 않았다. 그는 현재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그가 취임했던 2016년 4월 15일 주가는 6440원이었지만 퇴임 당시엔 5160원(2021년 11월15일 기준)으로 오히려 주저앉았다.

최신원 전 회장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퇴장하면서 기업가치 제고라는 과제는 최성환 사장이 이어받았다.

최성환 사장은 2009년 SKC 전략기획실 과장으로 입사해 SK㈜ 사업지원담당, 해외 사업개발실장 등을 거쳤다. 그는 2019년 SK네트웍스에 합류해 전략기획실장을 거쳐 2020년 사업총괄 사장에 올랐다. 최성환 사장은 현재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와 함께 신사업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유망 사업 영역 발굴과 시딩(Seeding) 투자를 강화하며 사업형 투자회사로 포트폴리오를 넓혀 가고 있다. 2020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 투자 법인 하이코캐피탈을 설립하고, 현재까지 펀드와 직접투자를 포함해 2100억 원, 20여 건의 사업에 투자했다.

증권가에서는 SK네트웍스의 투자 성과들이 지속성 있게 주주환원 정책으로 이어진다면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네트웍스의 전기차 충전 사업은 회사가 보유한 스피드메이트, SK 렌터카 등 모빌리티 사업과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무엇보다 SK일렉링크는 SK그룹사 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국내 전기차 충전 사업 성장성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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