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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가이즈' 연일 오픈런…진짜 흥행일까? 반짝 호기심일까?
입력: 2023.07.06 00:00 / 수정: 2023.07.06 00:00

일주일 만에 약 1만5000개 햄버거 팔려, 시간당 200여 개 꼴
"파이브가이즈의 특징, 경쟁사와 별반 차이 없어"


에프지코리아는 지난 4일 파이브가이즈 강남점 오픈 일주일 만에 햄버거 약 1만5000개가 팔렸다고 밝혔다. /이상빈 기자
에프지코리아는 지난 4일 파이브가이즈 강남점 오픈 일주일 만에 햄버거 약 1만5000개가 팔렸다고 밝혔다. /이상빈 기자

[더팩트|이중삼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야심차게 국내 햄버거 시장에 출사표 던진 '파이브가이즈'가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강남점을 지난달 26일 오픈한 지 일주일 만에 약 1만5000개, 일평균 2000개의 햄버거가 팔렸다. 방문객 수는 일주일 간 약 1만5000명으로 매일 2000명 넘게 다녀갔다. 파이브가이즈는 '미국 3대 버거'(파이브가이즈·쉐이크쉑·인앤아웃버거) 가운데 하나로 통한다.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가 국내에 들여와 지난달 26일 문을 열었는데 연일 오픈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픈 효과는 쉐이크쉑(SPC)·슈퍼두퍼(bhc)도 있었다며 이후에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한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우산업개발이 지난해 10월 들여온 '굿스터프이터리'도 시장 안착에 실패하며 5개월 만에 철수한 만큼 성공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도 첨언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에프지코리아는 지난 4일 파이브가이즈의 일주일 간 성적표를 공개했다. 에프지코리아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햄버거 메뉴는 '베이컨 치즈버거'였다. 또 15가지 무료 토핑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끈 옵션은 △양상추 △그릴드어니언 △마요네즈 등이었다. 특히 눈길을 끈 부분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신규 오픈 점포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는 점이다. 에프지코리아 관계자는 "강남점은 오픈 첫 주 아시아태평양 지역 신규 오픈 점포 매출 기록을 갱신했다"며 "같은 기간(6월 26일~7월 2일) 파이브가이즈 전체 글로벌 매장 가운데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두바이에 이어 매출 톱5(5위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쉐이크쉑(사진)과 슈퍼두퍼도 강남점 오픈 당시 햄버거를 맛보려는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더팩트 DB
쉐이크쉑(사진)과 슈퍼두퍼도 강남점 오픈 당시 햄버거를 맛보려는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더팩트 DB

쾌조의 출발을 보인 파이브가이즈지만 오픈 효과를 누린 '반짝 매출'이 될 수도 있다는 시선이 존재한다. 비싼 가격이 주된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 효과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경쟁사들도 오픈 당시에는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며 "특히 파이브가이즈는 쉐이크쉑·슈퍼두퍼 등과 비교해 가격이 비싼 편이다. 햄버거가 너무 비싸다는 목소리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고 강조했다.

실제 경쟁사인 쉐이크쉑·슈퍼두퍼 등도 강남점 오픈 당시 햄버거를 먹어보기 위해 찾아온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또 판매량 역시 오픈 효과를 톡톡히 봤다. 쉐이크쉑은 2016년 강남점을 오픈한 뒤 5일 만에 햄버거 1만5000개가 팔렸다. 슈퍼두퍼도 지난해 강남점을 개점했을 때 2주 만에 약 2만 개의 햄버거 메뉴가 판매됐다. 쉐이크쉑의 '쉑 버거'는 8400원, '스모크 쉑 버거'는 1만600원이며 슈퍼두퍼의 '슈퍼 싱글 버거' 가격은 8900원, '갈릭버거'는 1만1900원 등이다. 반면 파이브가이즈는 정 사이즈 기준 △햄버거(1만3400원) △치즈버거(1만4900원) △베이컨버거(1만5900원) △베이컨 치즈버거(1만7400원) 등으로 경쟁사보다 가격대가 높다.

가격뿐만 아니라 차별성도 명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인지도와 품질만 믿고 햄버거를 판매한다면 굿스터프이터리처럼 사업을 실패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우산업개발은 지난해 10월 야심차게 굿스터프이터리를 오픈했지만 5개월 만에 영업을 종료했다. /이중삼 기자
대우산업개발은 지난해 10월 야심차게 '굿스터프이터리'를 오픈했지만 5개월 만에 영업을 종료했다. /이중삼 기자

파이브가이즈가 경쟁사와 차별점으로 내세운 것은 △차별화된 맛과 퀄리티 △미국 현지 오리지널리티 △완벽한 커스터마이제이션 등 총 3가지다. 특히 냉동감자를 사용하는 경쟁사와 달리 생감자를 쓰는 부분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굿스터프이터리도 세계 최초로 매장 내에 스마트팜인 'GT팜'을 설치해 햄버거에 들어갈 각종 채소를 재배한 뒤 제품에 넣는 등 차별화를 선보였는데 맛과 가격에서 경쟁력이 없다는 평가를 받으며 결국 사업은 실패로 돌아갔다.

업계 관계자는 "분명 굿스터프이터리도 차별화를 내세워 공격 마케팅에 나섰지만 고객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며 "맛의 차별성은 떨어지는데 가격은 비쌌기 때문에 사업을 철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파이브가이즈가 국내에서 롱런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국내 현실에 맞게 재조정하거나 정찬 요리에 버금가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갑 인천재능대 유통물류과 교수는 "지금의 오픈런 행렬은 고객들의 호기심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도 마찬가지였다"며 "차별화 전략을 내놨지만 가격이 너무 비싼 건 사실이다. 현실에 맞는 가격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아니면 정찬 요리와 맞먹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파이브가이즈 햄버거는 패스트푸드가 아닌 요리라는 이미지를 심는 것도 과제다"며 "이것을 해결하지 않으면 장기 관점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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