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가족단위 실수요층 관심
학세권 입지, 소형 평수 중심
롯데건설이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에 공급하는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을 실시한다. 30일 오전 견본주택을 방문한 이들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최지혜 기자 |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롯데건설이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일대에 선보이는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했다.
지난달 30일 오전 찾은 견본주택에는 세대 내부를 둘러보고 분양 조건을 확인하기 위해 방문한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개관 당일은 평일 오전 시간임에도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많았다. 초등학생 자녀들이나 포대기에 아이를 업고 견본주택을 살펴보는 방문객들도 눈에 띄었다.
신혼부부나 자녀가 있는 방문객들의 관심이 높았던 것은 일반공급 물량이 소형 평형으로 구성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단지는 지하 6층~지상 최고 18층, 9개 동, 전용면적 39~84㎡, 총 76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일반에 공급되는 173가구는 전용면적별로 51㎡ 68가구, 59㎡ 105가구 등이다.
분양 관계자는 "소형 평수 구성과 학세권 입지에 따라 실거주 목적의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 등이 주요 청약 수요층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51㎡타입은 유자녀 세대에게 조금 작을 수 있지만, 전용 84㎡ 분양가 여력이 없는 경우 59㎡타입이 좋은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실제 단지는 삼육초와 홍릉초와 인접한 도보권에 들어선다. 이외에도 인근에 청량중, 청량고, 정화여중, 정화고 등 다수의 학교가 밀집해 있다.
30일 오전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 견본주택을 방문한 이들이 세대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최지혜 기자 |
또 59㎡타입의 경우 거실과 주방에 총 3개의 방으로 구성돼 자녀방이 필요한 학부모들의 평이 좋았다. 이날 견본주택을 방문한 A씨(40대·여)는 "소형 평수 치고 방 3개와 욕실 2개가 들어선 점이 마음에 든다"며 "아이방으로 사용하고 남는 방을 서재 등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소형 평수임에도 다소 높은 분양가와 발코니 확장이 없을 경우 방이 좁아져 가구가 들어서기 어려운 점이 부정적인 조건으로 꼽혔다. 옵션으로 제공되는 냉장고 외에 일반 가전제품을 구매하면 빌트인 공간이 부족해 가구가 돌출될 수 있는 점도 방문객들의 아쉬움을 샀다.
A씨는 "59타입 분양가가 거의 8억 원대인 점이 부담인데, 요즘에는 도통 비싸지 않은 게 없으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발코니 확장을 하지 않으면 아이방에 최소한 필요한 침대, 책상, 장농 등의 가구도 모두 들일 수 없을 것 같아 확장도 필수적일 듯하다"고 말했다.
단지의 분양가는 △51㎡ 6억6300만~7억2800만 원, △59㎡A 7억4500만~8억2800만 원 △59㎡B 7억4700만~8억4700만 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평(3.3㎡)당 분양가는 3300만 원으로 일대 시세와 입지를 고려하면 다소 높다는 평이다. 올해 4월 분양한 동대문구 '휘경자이디센시아'의 경우 평당 분양가가 2980만 원이었다.
발코니 확장 비용을 포함하면 필요한 자금은 더욱 커진다. 발코니 확장 비용의 경우 각각 △51㎡ 1500만 원 △59㎡A 1650만 원 △59㎡B 1700만 원이다.
30일 오전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 견본주택 59타입 내부에 주방 빌트인 가구 바닥에 '일반 냉장고, 김치냉장고 설치 시 가구 프레임보다 돌출될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적혀 있다. /최지헤 기자 |
가전이 들어갈 빌트인 자리가 충분치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견본주택 주방 빌트인 바닥에는 '일반 냉장고, 김치냉장고 설치 시 가구 프레임보다 돌출될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가 있다. 또 다른 방문객 B씨(40대·여)는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려다 보니 가구를 들일 공간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것 같다"며 "굳이 필요하지 않은 새 냉장고까지 옵션으로 선택해야 하는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단지로부터 청량리역까지의 거리 역시 다소 먼 편이다. 단지는 청량리 재개발구역의 가장 북단의 위치로, 역으로부터 약 700m, 도보 약 15~20분가량 소요되는 거리다. 다만 청량리역으로부터 떨어진 거리에 대한 수요자들의 평은 갈렸다. 방문객 C씨(30대·여)는 "청량리 역이 번잡하고 위험할 수 있어 역으로부터 떨어진 점은 오히려 좋게 보고 있다"고 했다.
분양 관계자는 "역과 단지의 거리를 고려해 '역세권'이라는 표현은 지양하고 있다"며 "다만 건설원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청량리 재개발 지역 일대에 들어설 단지들보다 가격 경쟁력은 갖췄다"고 강조했다.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는 동대문구 청량리제7구역 주택재개발정비지역을 재개발한 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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