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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공백 사태 책임져라"…고성 오간 KT 임시 주총
입력: 2023.06.30 14:38 / 수정: 2023.06.30 15:08

KT, 30일 임시 주총서 사외이사 7인 선임
새노조, "사상 초유의 경영공백 사태 책임져야"
'주가 엉망'에 개인주주 볼멘소리도


KT가 30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1차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7명의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최문정 기자
KT가 30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1차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7명의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최문정 기자

[더팩트|최문정 기자] 최악의 리더십 사태를 겪고 있는 KT가 7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하며 겨우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 KT는 이날 새로 뽑은 이사들을 중심으로 빠른 시일 내 대표이사 선임을 마친다는 목표했다. 그러나 현장에 참석한 일부 주주들과 소수노조에서 회사를 위기로 몰아 넣은 경영진의 반성을 촉구하며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

KT는 30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2023년도 제1차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 각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날 KT는 곽우영 전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안영균 세계회계사연맹 이사, 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 이승훈 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 조승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최양희 한림대 총장 등 7인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앞서 글로벌 의결권 전문사 글래스루이스, KT새노조 등이 반대했던 윤종수 전 차관 역시 무난히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글래스루이스는 윤 전 차관이 재직 중인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지난 3년 간 KT에 177억 원 규모의 법률 자문과 컨설팅을 제공한 것을 빌미로 반대를 권고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윤 전 차관 개인이 KT와의 직접적인 거래내역이 없었던 것이 참작된 것으로 보인다.

KT 주주들이 30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1차 임시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주주확인 절차를 밟고 있다. /최문정 기자
KT 주주들이 30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1차 임시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주주확인 절차를 밟고 있다. /최문정 기자

이날 주총은 약 30분 만에 종료됐지만, 현장에서는 소수노조인 KT새노조와 일부 주주들이 현재의 위기에 대해 경영진의 책임을 캐물으며 잠시 긴장이 감돌기도 했다. 이들은 앞으로 이어질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있어서도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은 "KT 경영공백은 사상 초유의 사태"라며 "모든 주주와 KT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극복해야 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KT를 위해서 경영 공백 사태를 정확하게 단죄하는 것이 경영 정상화의 출발점"이라며 "박종욱 직무대행이나 사외이사 대표 한 분이 이권 카르텔 문제는 척결하겠다고 표명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정관개정이 낙하산을 받으려는 사전작업이 아니라고 하는데, 정확하게 그게 아니라고 말해달라"며 "KT 사외이사가 되겠다는 것은 KT를 위해 근무하겠다는 것이고, 경영 공백 사태를 만든 이권 카르텔에 반대하는 것이므로 법무 비용 임금지급은 절대 안 되고, 법적 문제가 발생하면 추징하고 처단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날 주총 의장을 맡은 박종욱 KT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김 위원장의 질문이 이날 상정된 안건과 연관성이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박 직무대행은 "사외이사들은 토론을 거쳐 2차 임시 주주총회에서 발언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T 주주들이 30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1차 임시 주주총회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최문정 기자
KT 주주들이 30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1차 임시 주주총회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최문정 기자

지난해 11월 KT의 차기 대표이사 찾기가 본격화 된 이후 크게 하락한 주가를 비판하는 주주도 눈길을 끌었다.

한 KT 개인 주주는 발언권을 얻어 "KT 주식을 약 10년 간 보유했는데, 올해들어 주가가 실망스럽다"며 "주가 부진이 지배구조 리스크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KT가 하루라도 빨리 신임 대표를 선임하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8월23일 기준 3만9150원으로 장을 마쳤던 KT의 주가는 지난 29일 2만9800원으로 줄었다.

이날 KT를 응원하는 개인 주주들도 등장했다. 한 KT 개인 주주는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로 오른 이승훈, 조승아 후보자는 주주추천으로 사외이사 후보에 선정됐다"며 "주주 입장을 대변한 위원이 선임되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며, 두 후보는 맡은 분야에서 전문성과 경력이 충분하기에 KT가 잘 할 수 있도록 해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KT는 새로 구성된 이사회를 중심으로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본격 돌입해 다음 임시주주총회에서 차기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박종욱 KT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안정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KT 펀더멘탈은 변함없다"며 "새롭게 개선된 지배구조에서 성장기반을 단단히 다져 KT의 더 큰 도약을 위한 계기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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